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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하게 출발한 '수상한 가정부'..기대와 우려
입력 : 2013-09-24 오후 1:54:57
◇이성재-채상우-강지우-남다름-김소현(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 2011년 일본 NTV에서 방영해 40%의 높은 시청률로 화제를 모았던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한 SBS 새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수상한 가정부'에서는 엄마를 잃은 4남매의 집에 박복녀(최지우 분)가 가정부로 들어오면서 에피소드가 벌어지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앞서 방영된 KBS2 '직장의 신'의 미스김(김혜수 분), MBC '여왕의 교실'의 마여진(고현정 분)이 그랬던 것처럼, 박복녀 역시 변화 없는 표정과 말투, 차가운 이미지가 엿보였다.
 
마치 로봇처럼 감정이 전혀 없는 모습에 "명령입니까?" "분부대로 따르겠습니다"라는 대사는 살인명령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박복녀가 앞으로 어떤 극단적인 모습을 보일지를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미스터리한 그의 행동은 첫 화에서 긴장감을 안기기 충분했다.
 
특히 막내 딸 혜결(강지우 분)이 엄마를 보러 가자는 말에 아이의 손을 잡고 강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들어가는 엔딩장면은 이제껏 국내 안방에서는 보지 못했던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했던 장면이었다.
 
더불어 4남매를 맡은 김소현, 채상우, 남다름, 강지우의 톡톡튀는 연기가 눈에 띄었으며, 멜로의 여왕 최지우의 변신도 거부감 없이 다가왔다. 더불어 이성재가 연기할 찌질한 아버지 역할도 기대가 되는 지점이다.
 
최지우 (사진제공=SBS)
 
신선한 느낌으로 출발한 '수상한 가정부'지만 흥행 부분에서 우려할 지점도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국내 정서와 얼마나 맞물리느냐다. 일본 원작에서 미타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슬픔이 있는 인물이다. 미타가 가족들의 힘든 모습을 보며, 자신의 상처와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함께 치유해 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는 일본 정서에 맞게 그려진 작품이었다.
 
앞서 일본원작을 리메이크한 '직장의 신'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비정규직 관련 횡포를 절묘하게 묘사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여왕의 교실'은 일본 원작을 그대로 베껴오는 것에 급급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첫 화에서 '수상한 가정부'는 전체적인 설정, 박복녀의 이미지와 옷차림을 비롯해 곳곳 장면에서 연출까지 '가정부 미타'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수상한 가정부'가 국내 정서에 맞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지, 아니면 그 중간 지점을 찾지 못해 거리를 두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다른 지점은 박복녀의 극단적인 행동이다. 아이를 강물에 데리고 가는 장면은 특히 충격적이었다. 명령이라면 살인도 불사하는 박복녀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으로 녹아들지 관건이다.
 
다음으로는 은상철(이성재 분)의 부성애 코드다. 이제껏 아내에게 집안일을 맡기고 내연녀와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였던 은상철이 앞으로 어떤 부성애 코드를 보일까.
 
첫 화에서 은상철은 배포도 없고 겁만 많은 한심한 남성의 모습을 보였으며 죽은 아내의 49제가 끝나자 사내 동료인 윤송화(왕지혜 분)에게 애정을 요구하는 등, 최근 MBC '아빠 어디가' 등에서 보여진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과 크게 달랐다.
 
이후 큰 딸 은한결(김소현 분)이 아버지의 불륜사실을 알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갈등구조가 얼마나 시청자들에 있어 현실감을 줄지 의문이 든다.
 
한편 '수상한 가정부' 첫 방송분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전국기준 8.2%의 시청률을 보이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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