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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화장', 102번째 자식을 낳을 임권택 감독 소감은
입력 : 2013-10-04 오후 7:01:12
임권택 감독 (사진제공=명필름)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작가, 드라마 PD, 영화 감독 등 콘텐츠를 만드는 직업군의 사람들은 자신의 작품을 두고 '내 새끼'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그 작품을 만드는데 엄청난 열정과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임권택 감독은 '내 새끼'를 102번이나 만들게 된 입지적인 인물이 된다.
 
한국영화의 산증인이라 할 만한 임권택 감독은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를 시작으로 지난 2010년 '달빛 길어올리기'까지 101편의 영화들을 만들었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영화와 함께 한 임 감독이 지난 2004년 소설가 김훈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화장'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욕망에 찌든 질펀한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순수한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다루는 영화다.
 
새 도전 앞에 선 임권택 감독이 4일 오전 11시 부산 센텀시티에서 열린 '화장'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밝혔다.
 
임권택 감독은 ""김훈 선생의 문장이 주는 엄청난 힘, 박진감, 그런 걸 영상으로 담아내는 작업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매체가 다르다는 점에서 그 힘이나 박진감, 주인공의 심리를 영화로 드러낸다는 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기대감과 어려움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생각 때문에 앓고 앓다가 남자 주인공 마음 안의 상을 잘 따라가면서 영상으로 잘만 담아내면 지금까지 해온 영화가 아닌 또 다른 영화가 될 수도 있겠다고 싶더라"며 "사람들이 평소에 살면서 드러내기 부끄럽고 감추고 살고 싶어하는 마음 안의 상들을 영화로 잘 드러내면 성과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만 102편이나 만들었다. 거장이라는 수식어로는 부족한 느낌이다. 102번째를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임권택 감독은 "영화라는 것은 나이만큼 세월에 쌓인 체험이나 누적된 것이 영상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나이만큼 연륜이 느껴지는 영화를 찍어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었을 때만큼 순발력이나 패기는 미치지는 못해도 세상 살아나는 것에 대한 사려깊은 것을 담아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화장'을 통해 그는 어떤 차별성을 담아낼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임 감독은 "임권택이라는 영화감독은 영화촬영을 딱 끝났을 때, 비로소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김훈 선생의 '화장'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들어가서 지금부터 내 색깔을 찾아내고, 김훈 선생의 담아낸 작품 세계 안으로 깊숙이 천착해 들어갈 것이다. 지금 어떤 빛깔의 영화가 찍힐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대답할 길이 없고, 끝나고 제 영화를 보고, 그제야 '내가 이런 말을 하려고 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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