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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마녀사냥' 정효민·김민지 PD, MC 4인을 말하다
입력 : 2013-11-21 오후 5:38:54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누군가는 더 진한 잠자리를 원하고, 누군가는 남자친구와 코스튬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내 연인이 바람을 피는지에 대해 상담하고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자신의 속사정을 공유한다. 이성이 나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그린라이트'는 시청자들이 평소에도 즐겨 사용하는 단어가 됐다.
 
성 혹은 연애, 이성 등에 대한 주제를 두고 고민하고 상담하고 공유하는 JTBC 예능 '마녀사냥'의 일부다. '마녀사냥'은 회마다 화제를 모으며 금요일 11시 예능 강자로 우뚝서고 있다.
 
자극적이면서도 신선한 내용으로 JTBC 예능에 활기를 불어놓고 있는 정효민 PD와 김민지 PD를 최근 만났다.
 
M.net '슈퍼스타K'와 동시간대로 맞붙었다는 점, 프로그램의 성향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는 점 등 방송전부터 걱정과 우려과 다분했던 방송이 이제는 이슈를 선도하고 있다. '슈퍼스타K'를 시청률로 누르기도 했다.
 
"아직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는 두 사람은 이러한 성과의 공을 출연진에게 돌렸다. 방송에서도 출연진과 제작진의 신뢰가 남다르게 전해졌다. 제작진은 신동엽을 비롯한 출연진 7명을 어떻게 생각할까.
 
◇신동엽 (사진제공=JTBC)
 
"신동엽이 없었다면 '마녀사냥'도 없었다"
 
신동엽은 국내 예능인 중 일명 '섹드립'의 대가로 지칭받는다. 야한 얘기를 유쾌하게만 전달하는 그의 능력은 국내 최고라는 평이다. 제작진 역시 신동엽 없이는 프로그램 성립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정효민 PD는 "기획서가 틀이 안 잡힌 뼈대만 있을 때 섭외를 했는데 흔쾌히 승락했다. 본인 의지가 강한 프로그램"이라며 "사실 타 프로그램을 보면 자신의 얘기를 꺼내지 않는데 '마녀사냥'에서는 본인 얘기도 꺼낸다. 기대이상으로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편집될 위기의 발언을 살려내는 경우가 많다. 높은 수위의 발언이 나왔더라도 신동엽이 적절히 수위를 낮추면서 방송으로 이어진다.
 
김민지 PD는 "신동엽의 진행을 다른 분들도 배운다. 가끔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을 살리려고 노력한다. 녹화 때 '왜 저걸 수습하지? 나갈 거라고 생각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만큼 프로페셔널하게 활약한다"며 "현장 분위기를 살리고 제작진에게 힘을 주는 고마운 사람"이라고 평했다.
 
◇성시경 (사진제공=JTBC)
 
"연기 욕심이 너무 많은 성시경"
 
부드러운 외모와 목소리를 가진 성시경과 '마녀사냥'은 애초 어울리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감미로운 발라드를 불러야되는 성시경과 '섹드립'은 가수로서도 연예인으로서도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의 성시경은 누구보다도 즐겁게 '마녀사냥'에 출연중이다. 그의 연기와 개그, 진지한 상담은 '마녀사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김민지 PD는 "섭외하기 가장 힘들었다. 연애에 대한 얘기는 자신있었지만, 성적인 얘기까지 퍼져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신나게 노는 듯이 방송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도 연기 욕심이 강하다고 폭로했다. 김 PD는 "라디오에서는 연기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표정이나 리액션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보니 신기하게 전달되는 것 같다"며 "연기 욕심도 많고 본인 자체가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허지웅 (사진제공=JTBC)
 
"허지웅은 사마천보다는 순수한 소년"
 
JTBC '썰전'을 통해 이름을 알린 허지웅은 '마녀사냥'을 통해 가장 섹시한 방송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뭇 여성들의 마음을 매회 사로잡고 있다.
 
정 PD는 "과거 글을 보니까 정치나 섹스에 대해서도 소신이 명확했다"며 "다른 연예인이 경험하지 못한 직장생활, 인터넷 쇼핑몰 등 이력이 다양하고 나이에 비해 1020 감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PD 역시 정 PD의 의견에 동감했다. 그러면서 "사마천으로 밀고 나가는데 보고 있으면 정말 순수한 소년의 이미지가 느껴진다.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지점도 반항아적이면서 순수한 느낌이 드는 다양한 이미지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 허지웅이 웃으면 '핥핥핥핥'이라는 자막이 뜬다. 이는 정 PD의 작품이다. 정 PD는 "웃음이 특이한데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소리나는대로 적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자랑스러운듯 웃어보였다.
 
◇샘해밍턴 (사진제공=JTBC)
 
"신동엽도 못 알아채는 하이개그를 치는 샘"
 
제작진은 방송 시작전부터 외국인의 존재를 절실히 원했다. 성이나 연애라는 주제가 한국남자들끼리만 얘기를 하다보면 불편하게 전달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 외국인이 샘 해밍턴이었던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한국말을 잘하기 때문이었다.
 
정 PD는 "한국말을 그렇게 잘하는 외국인 남자가 없었다. 또 MBC '진짜사나이'로 인기가 있었던 타이밍"이라며 "수위가 넘나들어도 외국인이 있다보면 심리적으로 허용되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샘이 필요했었다"고 말했다.
 
최근 샘 해밍턴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잘 아는 외국문화를 한국인보다도 모르는 외국인 캐릭터로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실제는 어떠냐고 물어보니 굉장히 똑똑한 친구라고 정리했다.
 
김 PD는 "눈치도 빠르고 똑똑하다. 굉장히 수준높은 개그를 치는데, MC들이 못 받아줄 때도 있다"며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것 같다. 언제부터 살았는지는 우리도 모르겠다. 최근에 삐삐도 써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도 그의 과거가 궁금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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