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 포스터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마치 세련된 '사랑과 전쟁'을 보는 것 같았다"
이는 한 시청자가 2일 첫 방송한 SBS 새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이하 '따말')를 보고 온라인 게시판에 남긴 댓글이다.
극중 나은진(한혜진 분)과 유재학(지진희 분)의 불륜으로 파생되는 이야기라는 점이 자극적이지만, 전반적인 스토리와 대사 등은 세련되고 고상한 느낌을 전달했다.
아울러 '따말'을 축구선수 기성용과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선택한 한혜진, 지난해 JTBC '러브 어게인' 이후 다시 지상파 안방을 노크한 김지수, 불륜남으로 돌아온 지진희,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욱하는 남자로 변신한 이상우 등의 연기는 작품의 세련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불륜·스릴러의 조화
첫 방송은 인물의 캐릭터 설명과 관계를 설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겉으로만 봤을 때 행복해 보이는 가정의 주부인 나은진은 기업 CEO 유재학과 불륜관계다. 유재학의 부인은 같은 요리교실을 다니는 송미경(김지수 분)이다.
남편과는 사이가 좋지 못하다. 남편 김성수(이상우 분)와는 입만 열면 다툰다. 5년전 성수가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운 뒤부터 정서적 유대감은 사라졌다. 은진은 시아버지 부친상 때문에 시골로 가는 상황에 딸 유정(이채미 분) 앞에서 이혼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은진은 재학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미경은 은진과 재학이 내연관계임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두 가정에 엄청난 소용돌이가 칠 것이 쉽게 예상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불륜을 소재로한 일반적인 막장드라마와 맥락이 비슷하다. 하지만 '따말'은 스릴러 요소를 통해 다른 드라마와 다른 지점을 갖는다.
은진이 정체 모를 인물로부터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협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자가 있어야 할 곳은 감옥"이라는 문구가 담긴 문서를 받고 충격을 받은 은진의 모습이 첫 시퀀스였다.
또 협박범으로 예상되는 인물이 은진과 성수, 유정이 타고 있는 차를 뒤에서 들이받고, 뺑소니를 쳤다. 협박범이 은진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전 국내 드라마에서는 조합되지 않았던, 불륜과 스릴러의 요소를 '따말'은 첫 방송부터 보여줬다.
◇한혜진-김지수 (싸진제공=SBS)
◇하락세 한혜진·김지수, '따말'로 반등할까?
MBC '굳세어라 금순아'로 이름을 알린 한혜진은 MBC '주몽'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필모그래피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건 지울 수 없다.
MBC '보고 또 보고', '나쁜친구들', '온달왕자들' 등을 통해 승승장구한 김지수는 연기력만큼은 최고로 손꼽히는 여배우다. 하지만 최근 KBS1 '근초고왕', JTBC '러브어게인' 등이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상승세 보다는 하락세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사람이 '따말'에서 뭉쳤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통해 활발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갖게 된 한혜진은 까칠하고 똑부러지게 할 말 다하는 불륜녀 나은진을 연기한다.
불륜이라는 단어는 평소 한혜진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 또 극중에서 남편 김성수에게 대하는 행동 역시 다른 작품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상반된 면이다. 그럼에도 이날 첫 방송에서 한혜진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연스럽게 나은진을 표현했다.
발성은 안정적이었고, 표정 역시 과하지 않았다. 상황에 맞는 감정을 정확히 드러냈다. 첫 방송만 봤을 때는 충분히 성공적이다.
여린 이미지의 김지수는 겉으로는 한 없이 착한 주부지만, 남편의 내연녀 은진에게는 독한 마음을 품은 송미경으로 분한다.
특히 다음 예고편에서 서늘하게 "그런데 왜 그런 짓을 했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제껏 우리가 알고 있던 김지수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착하고 순한 이미지에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혜진과 김지수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이번 작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좋은 연기를 펼치기 위한 각오가 정말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관계자의 말처럼 두 사람은 첫 방송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두 사람의 이끌어갈 '따말'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