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출연진 *(사진제공=tv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 10월18일 첫 방송부터 신드롬을 낳았던 화제의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가 지난 28일 마지막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그간 나정(고아라 분)의 남편을 두고 쓰레기(정우 분)냐, 칠봉이(유연석 분)냐라며 설왕설래가 오고간 가운데, 끝내 쓰레기가 나정의 남편이 됐다.
'응사'는 복고열풍과 함께 기존에 보이지 않았던 신선한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 트렌드가 될 것 같은 '남편찾기' 구성 등 다양한 의미를 낳았다. 케이블 프로그램으로서 시청률 10%를 넘기고, MBC '무한도전'을 뛰어넘는 콘텐츠파워를 과시했다.
10주 동안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며 행복하게 했던 '응사'가 남긴 것을 살펴봤다.
◇90년대 복고문화 열풍
'응사'의 전매특허는 90년대로 떠나는 추억여행이었다. 이는 세대간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그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90년대 성행한 삐삐, 매직아이, 과자, 라면을 비롯해 상경한 지방사람들이 겪은 고충, 당시 유행한 패션, 90년대를 관통한 사건·사고 등 90년대 배경과 소품들은 시청자들에게 추억여행을 떠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서태지의 '너에게'를 리메이크한 성시경의 '너에게'부터 로이킴의 '서울 이곳은', 하이니의 '가질 수 없는 너', 디아 '날 위한 이별', 고아라의 '시작', 유연석·손호준·정우의 '너만을 느끼며' 등 90년대 인기 음악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OST는 음원이 발매될 때마다 차트를 휩쓸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적셨다.
◇고아라-정우-유연성(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tvN)
◇누구도 빼 놓을 수 없는 NEW 스타들
이번 드라마의 출연한 사람들은 하나 같이 스타덤에 올랐다. 쓰레기를 연기한 정우부터 고아라, 김성균, 유연석, 손호준, 바로, 도희 모두 하나 같이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이름값을 높였다. 집안의 어른이었던 성동일과 이일화 역시 사랑 받기에 충분한 호연을 보였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의 겉모습이지만 늘 세심하고 따뜻하게 나정을 아껴준 쓰레기 역의 정우는 뭇여성들의 로망이 됐다. 정우는 때때로 유쾌하고, 즐거우면서, 슬프기도한 쓰레기의 감성을 특유의 생활연기로 완벽히 표현했다.
KBS2 '반올림' 이후 약 10년 동안 이렇다할 대표작이 없었던 고아라는 '응사'라는 진한 필모그래피를 만들었다. 선머슴 같으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정을 표현한 고아라는 망가지는 모습 역시 과감히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유지태 아역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유연석은 칠봉이를 통해 20대 순정남의 매력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수줍은 듯 진지하게 한 여자만 바라보며 애닳아하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은 첫 사랑을 추억했다.
각종 영화에서 살인마 이미지를 가진 김성균은 어리숙하고 눈치 없는 충청도 삼천포 출신 삼천포로 '포블리'라는 새로운 애칭을 얻었다. 특히 13살이나 어린 윤진(도희 분)과의 달콤한 러브라인을 통해 김성균은 멜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느닷없이 시청자들의 가슴 팍에 꽂힌 해태 역의 손호준과 빙그레의 역의 바로, 나윤진 역의 도희는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세 사람 모두 구성진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써가면서도, 신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 뿐 아니라 최고의 호흡을 선보인 성동일과 이일화 역시 '응사'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손호준-김성균-바로-도희 (사진제공=tvN)
◇이우정 작가와 신원호 PD
지난해 '응답하라 1997'로 이미 90년대 신드롬을 낳은 이우정 작가와 신원호 PD는 '응사'를 통해 스타 제작진으로 발돋움했다.
90년대를 자극하는 디테일한 소품은 물론 진부할 수 있는 삼각관계를 긴장감 높이는 구성으로 풀어놨고, 모든 출연진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낸 톡톡 튀는 캐릭터, 매끄럽게 이어지는 연출 등 이 작가와 신 PD는 최고의 호흡으로 '응사'를 탄생시켰다.
특히 이우정 작가는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 촬영까지 하면서도 탄탄한 대본을 만들어내는 실력을 과시해 최고의 스타작가로 떠올랐다.
신원호 PD는 배우들의 새로운 면면을 뽑아내는 디렉션을 통해 스타 PD로서의 면모를 보였고, 웃음을 야기하는 연출과 복선을 깔아놓는 소품 배치는 신원호 PD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나정의 남편을 찾아라'.. 신선한 새로운 스토리 구성
방송 초반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는 '성나정의 남편 찾기'라는 복선이 긴장감 있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매회 쓰레기와 칠봉이를 오고 가며 성나정의 남편에 대한 궁금증을 야기시켰다. 시청자들은 쓰레기와 칠봉을 두고 남편찾기에 열을 올렸다.
제작진은 마치 시청자들과 두뇌싸움을 펼치듯 매회 새로운 힌트와 복선을 깔아놓았다. 또한 인형으로 감성을 표현한 장면이나, '준아'라는 나정의 발언에 6명이 쳐다보는 장면, 삼천포가 도희와 사랑에 빠지자 새로운 인물 관계도를 내놓은 것 등 제작진은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이러한 '응사'의 구성은 이제껏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법이었고, '응사폐인'들을 만들고 열광시키는데 주요 원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