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호텔킹'의 이덕화, '보기만 해도 즐거운 우리 선생님'
입력 : 2014-03-27 오후 6:58:54
◇이덕화의 발언에 김대진 PD와 배우 김해숙이 큰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MBC)
 
[평창=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호텔킹' 제작발표회의 라운드 인터뷰 현장. 배우 이덕화와 함께 자리한 취재진의 웃음소리가 적막한 공기를 깼다. 한 마디 한 마디 과감했다. 예전 MBC 예능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오랫동안 했던 탓일까 위트가  다분했다.
 
어떤 질문에도 솔직하면서도 재미있게, '씨익' 웃는 미소까지 분위기를 즐겁게 풀어냈다. 이덕화를 두고 "보기만 해도 즐거운 선생님"이라고 말한 이다해의 발언이 공감됐다.
 
취재진에게 예고편을 선공개하고 제작진 및 배우들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호텔킹'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2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대진 PD와 조은정 작가를 비롯해 배우 이동욱, 이다해, 이덕화, 김해숙, 임슬옹, 왕지혜가 참석했다.
 
이날 이덕화는 이다해, 임슬옹과 함께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라운드 인터뷰 약 15분 내내 이덕화는 특유의 화법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목이 지금도 잠겨 있다"는 이다해의 말에 뒤늦게 자리에 합석한 이덕화는 "목소리가 뭐 안 좋다고 그래. 내가 안 좋지. 새벽에 갑자기 깨워가지고 목소리가 '으우'"라면서 새벽에 목이 잠긴 채로 촬영에 임한 당시를 재현했다. 그의 능청에 취재진 역시 웃음으로 화답했다. 다소 차가운 분위기의 현장은 이덕화의 농담에 금방 화기애애졌다.
 
이덕화식의 명언은 이어졌다. 악역 얘기에 "2대째 악역을 하고 있다. 악역의 피가 흐르고 있다", 캐릭터 설명을 묻자 "나중에 큰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다"면서 갑자기 "김명민도 아니고 굶었다가 살 찌었다가, 나이 먹고 그럴 수 없잖아", "대본이 평범하지 않다"는 이다해의 말에 "작가들 너무 믿지마. 나를 믿어. 빌리브 미(beilive me)" 등 시종일관 위트가 섞인 멘트로 주위를 즐겁게 했다.
 
이다해가 얘기를 하던 도중에는 갑자기 임슬옹의 허벅지를 만지면서 "어우 이놈 허벅지봐. 운동 아주 열심히 하는구나"라고 현장과 어울리지 않는 말을 꺼냈다. 이후에도 이덕화는 임슬옹의 허벅지를 놓지 않고 "어우 튼튼해"라는 말을 연발했다.
 
◇이덕화 (사진제공=MBC)
 
그의 명언의 하이라이트는 이례적인 질문이라고 할 수 있는 '시청률 공약' 질문 때였다.
 
"20%를 넘으면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말한 이다해는 이덕화를 바라보며 "선생님 30% 넘으면 어떤 약속을 할까요"라고 물었고, 이덕화는 "삼십 퍼센트? 그냥 돈이나 많이 챙겨"라고 대수롭지 않은 듯 받아졌다. 이 말에 웃음을 터뜨린 이다해는 "그래도 요즘에는 공약 많이 걸어야 돼요"라고 답했고, 이덕화는 "정치인도 공약을 안 지키는데 우리가 뭘 지켜"라며 장난스레 역정을 냈다. 두 사람의 만담에 취재진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노트북에서 손을 내려놓고 입을 막았다.
 
이 때 한 기자는 "선생님 예능 하셔도 인기 폭발적이겠다"고 치켜세웠다. 그러자 이덕화는 "옛날에는 많이 했지. 돈 벌려고. 이제 돈 벌어서 뭐해 쓸데도 없는데"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이덕화는 단순히 웃기기만 하지 않았다. 아이돌이 배우를 하는 최근의 행보에 자신의 소신을 뚜렷하게 전달했다.
 
이덕화는 "연기를 하다가 노래를 하거나 반대가 되거나 두 가지 경험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사실 두 개가 갈라질 수 없는 거다. 예전에는 준비된 배우나 가수가 없었다. 지금은 충분히 배우지 않나. 그렇다면 당연히 겸해야 한다"며 "자기 개발을 위해 시도를 하는 것은 박수쳐줄 일이다. 난 반감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가수가 연기를 하는 것에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임슬옹은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감사하다"는 말을 작게 전했다.
 
나이가 지긋함에도 불구하고 스태프들과 어린 후배 배우들과 한데 어우러져 웃음을 만들어내는 이덕화, 여유를 갖고 후배 배우들에게 용기를 주는 이덕화는 이 시대 배우고 싶은 우리의 어른의 모습이었다.
 
 
함상범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