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포스터 (사진제공=JT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배우 김희애와 유아인의 격정 멜로가 이렇게 숨막힐거라 예상한 이가 있을까. JTBC 월화드라마 '밀회'가 매회 강렬한 명장면을 내놓고 있다. 모든 장면에 스토리가 있고, 디테일하다. 순간 순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고, 숨막힌다.
1회부터 5회까지 '밀회'의 숨막혔던 명장면을 꼽아봤다.
◇1회에서 심혜진과 김혜은이 싸우는 장면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1회, 서영우의 머리를 변기에 밀어넣는 한성숙의 힘
첫 화 캐릭터 소개와 캐릭터간의 관계를 설정하는 과정부터 '밀회'는 임팩트 있는 장면을 이어나갔다. 그중 가장 이목을 끈 장면은 한성숙(심혜진 분)이 서영우(김혜은 분)의 비아냥에 화가 나 머리를 잡고 변기에 집어넣는 장면이었다.
자신에게 설교를 늘어놓는 한성숙이 아니꼬왔던 서영우는 "한 마담. 민(용기) 학장(김창완 분)이랑 무슨 관계야. 왕년엔 고객, 현재는 애인"이라며 새끼손가락을 들어보였다.
서필호(김용건 분) 회장의 아내인 한성숙은 캐릭터 소개에 알려졌듯 화류계 출신이다. 출신 성분에 자격지심이 있을 수 있는 한성숙의 역린을 서영우가 건드린 셈이다.
한성숙은 서영우의 머리를 확 잡아당기며 바로 화장실 변기에 머리를 집어넣었다. 그의 분노는 머리끝까지 차오른 듯 했다.
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막으러 온 오혜원(김희애 분)에게 "문닫어. 오늘 끝장 본다. 5000만이 다아는 얘기를 누가 지 입으로 떠들어. 놔. 이 돌대가리 잡고 물 내려버릴꺼야"라고 일갈하는 모습은 어느 순간보다 공포감을 안겼다.
◇유아인과 김희애의 '피아노 베드신'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2회, 오혜원과 이선재의 '격정 피아노 베드신'
'밀회'를 단박에 유명하게 만든 장면이다. 남편 강준형(박혁권 분)의 권유로 이선재(유아인 분)의 재능을 시험하는 시퀀스는 드라마의 힘을 보여줬다.
앞서 선재의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오혜원은 "저음부 내가 쳐줄게"라고 말하며 악보를 들고 왔다. 이어 두 사람이 피아노를 통해 교감을 느끼는 명장면이 탄생했다.
약 2분 50초 동안 카메라는 스무개의 손가락과 두 사람의 얼굴에만 의지했다. 피아노 소리에 빠져 다각도로 변화하는 두 사람은 표정은 마치 침대 위에서 사랑에 빠진 남녀를 표현하는 듯 은밀했다.
연주가 끝난 뒤 혜원과 선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친 숨을 몰아셨다. 어느 연인들이 그러는 것처럼.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침묵이 흐르고, 혜원은 선재의 볼을 꼬집으며 "이거 특급칭찬이야"라는 말과 함께 적막을 깼다.
두 사람의 교감이 끝나고 "미친놈, 이걸 혼자서"라고 선재를 떠올리는 혜원과 "특급칭찬이야"라는 말을 귓가에 떠올리는 선재의 표정에서 파국이 예상됐다.
◇김희애와 유아인의 주차장 키스신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3회, 선재와 혜원의 주차장 앞 기습 키스신
서한음악대학교 입학을 눈 앞에 두고 어머니를 잃은 선재는 모든 것을 포기한다. 피아노도 팔고 외딴 지역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하며 자신의 재능을 스스로 버렸다.
스무살의 아픔을 이해한 혜원은 공익근무 중인 선재에게 '리흐테르 - 회고담과 음악수첩'을 보낸다. 자신이 감동 받은 부분에 밑줄을 긋는 섬세함도 담았다.
음악을 버리고 살아가려고 했던 선재는 금새 마음이 흔들리고 바로 혜원의 집 앞을 찾는다. 그리고 주차장 앞에서 혜원을 만났다. 서영우와 술을 많이 마신 혜원이었다.
서로를 그리워했던 두 사람은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책은 읽었니"라는 질문에 선재는 "흔들리더라고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됐다. 흔들리라고 보냈어"라고 여유있게 받아치는 혜원의 속삭임은 은밀하고 강렬했다.
"저는 아주 잘지내니까 앞으로 그런 거 보내지 마시라고요"라고 다시 한 번 속을 숨기는선재에게 "어른한테 거짓말 하면 못 쓰지"라고 다시 한 번 여유있는 답변을 하는 혜원. 이 말에 선재는 "상관없어요. 어차피 다 치욕이니까"라는 말로 삐뚤어져있는 자신의 감성을 표현했다.
혜원은 안타까움에 선재의 볼을 만지지만 선재는 "하지 마세요"라며 이를 뿌리쳤다. 이 때 혜원은 선재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놀란다. 그리고 선재는 "이러면 제가 돌아버리잖아요"라고 했다. 급기야 혜원에게 깊은 키스를 했다.
가방을 떨어뜨릴 정도로 혜원에게도 강렬했던 키스였다. "들어가자"라는 말과 함께 혜원은 잽싸게 주차장 문을 내렸다. 두 사람은 그렇게 이어지는 듯 했지만 정신을 차린 혜원은 선재를 돌려보냈다.
◇폭주한 유아인에 놀란 체르니 50번 선생님 장면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4회, 폭주한 이선재와 체르니 50번 선생님
유아인의 성장을 느끼게 한 장면이다. 폭주하는 연기력으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선재의 심리상태가 불안한지를 단 번에 알게 하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선재는 혜원도 그 마음을 받아줬으리라 생각했지만 혜원은 매몰차게 변해버렸다. "기억이 나지 않네"라는 가벼운 말로 선재를 돌려보냈다. 충격은 컸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선재는 "잘 갔니. 내 말에는 대답해도 돼"라는 혜원의 문자가 불쾌하다. 그런 와중에 들려오는 발레학원의 피아노 멜로디가 거북했다. 그리고 선재는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폭발했다.
미친듯이 발레학원으로 달려올라간 선재. "나 좀 그만 괴롭혀 진짜. 들어줄수가 없어 정말. 당신이 인간이라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게 있어야지. 이딴 거 맨날 들으면 누구라도 미쳐"라는 거친 대사를 폭발시킨다.
"나 체르니 50번까지 쳤어"라는 이름 모를 선생님은 "이 놈 정신병자야. 경찰에 신고해"라고 소리쳤다. 이성을 잃은 선재는 선생님을 붙잡고 "내가 시키는 대로 좀 한 번 해봐"라는 어울리지 않는 호의를 베풀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무서운 선생님은 비명을 지른다.
◇김희애가 유아인을 키스로 무섭게 혼내주는 장면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5회, 돌직구의 이선재..키스로 무섭게 혼내주는 오혜원
선재가 유치장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강준형은 자신의 힘을 이용해 선재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길고 긴 과정을 거쳐 재회하게 된 선재와 혜원이다. 하지만 선재는 아직도 "기억이 안 난다"라는 혜원이 원망스럽다. 그리고 여러차례 원망섞인 말을 날린다.
선재의 이같은 힐난에 대해 혜원은 "말이 참 많네"라는 말로 회피한다. 강준형의 설교와 술자리가 끝난 뒤 선재는 혜원에게 "피아노 쳐드릴까요?"라며 말 대신 음악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 했다. 혜원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여자친구가 문자가 온 것을 빌미로 선재를 다시 밀어낸다.
이후에도 선재와 혜원의 감정싸움은 계속된다. 선재는 "여자친구에게 문자 온 거 죄송합니다"라고 했고, 혜원은 "난 상관없는데"라고 말했다. 또 선재는 "(여자친구와) 잠은 안 잤어요. 혹시 이상하게 생각할까봐"라고 혜원을 도발하고, 혜원은 "왜 뭐 때문에 물어보지도 않는 말을 해"라고 답한다. 이어 선재는 "전 좀 그랬어요. 교수님께서 선생님을 혜원아라고 부르고, 같은 방을 쓰시고"라고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화가 난듯 선재에게 다가간 혜원은 선재의 볼을 잡고 깊은 키스를 연발했다. 그리고는 "까불지마라. 나 지금 아주 무섭게 혼내준 거야. 주제넘게 굴지 말고 반성해"라면서 돌아섰다. 돌아서는 혜원을 붙잡은 선재는 강한 백허그로 혜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냥 (피아노) 칠래요"라는 선재를 혜원은 끝내 뿌리치지 못했다.
이어진 피아노신을 통해 다시 한 번 두 사람은 교감했다. 이제는 포옹이 어느덧 자연스러워진 두 사람이다. 오혜원과 이선재의 은밀한 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