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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규 교수 "IoT는 IPTV때 같은 실수 말아야"
입력 : 2014-04-17 오후 6:12:26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사물인터넷(IoT)이 화두다. 국제가전전시회나 모바일전시회에서도 많은 IoT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기기의 확산과 통신 속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스마트폰 이외에 TV, 자동차 등의 사물에도 통신이 가능한 센서들이 부착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물들이 네트워크망에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구글은 주거 자동화 전문회사 '네스트'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무려 32억달러였다. 구글이 유투브를 인수한 금액인 16억달러의 2배정도 되는 금액이다. 이는 구글도 IoT에 주목하고 이었으며 네스트의 기술을 활용해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홈 사업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또 나이키는 이미 2006년 부터 인터넷과 연결된 스포츠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2006년 '나이키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운동화 안에 센서를 넣어 스마트폰으로 운동량을 체크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을 출시했다. 또 손목에 찬 시계가 스스로 사람의 운동량을 체크해 운동량을 조절해주는 제품 등을 만들며 끊임없이 자사의 제품과 인터넷을 연결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봉규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가 '엔트루월드2014'에서 '성공적인 IoT 비즈니스를 위한 네트워크 활용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류석 기자)
 
이봉규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T혁신 콘퍼런스 '엔트루월드2014'에서 '성공적인 IoT 비즈니스를 위한 네트워크 활용 방안’를 주제로 초연결사회에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이봉규 교수는 기업에 사회의 트렌드를 읽어낼 줄 아는 리더가 있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트렌드를 잘 읽어내지 못해 실패한 사례로 '코닥의 딜레마'를 들었다.
 
그는 "코닥의 경우 한때 굉장히 잘나가는 꿈의 직장이었지만 한 순간에 망해버렸다"며 "당시 코닥의 임원들이 회사의 향후 비즈니스 모델을 필름과 사진현상으로만 판단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인터넷과 연결된 제품 개발에 집중한 나이키나 온라인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이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전단지를 감소시킨 사례는 트렌드를 잘 읽어 성공한 사례다.
 
이 교수는 현재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IoT를 국내 산업에서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내 IPTV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를 바탕을 만든 상품이나 서비스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실패하고 외국에서는 성공한 사례가 많았다"며 "특히 국내에서 IPTV가 나왔을때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지만 방송이냐 통신이냐로 싸우다가 (발전을 못시키고) 실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IoT의 경우도 해결해야할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회 미래방송통신위원회에 IoT관련 많은 법안들이 상정돼 있지만, 지난해 200건 넘는 법안 중 통과된게 1건 밖에 없다.
 
이 교수는 그 중 IoT가 사용할 주파수 대역을 정하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외국에서는 TV방송의 유효대역 주파수를 IoT에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루 빨리 유효대역을 IoT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 통과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IoT의 경우도 많은 이해관계자들 간에 여러가지 갈등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며 "방송이나 통신 등이 IoT와 인접된 것이 많은데 갈등없이 대국적인 견지에서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IoT 비즈니스의 성공을 좌우하는 관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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