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표적'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세월호의 침몰 참사로 인해 극장가도 얼어붙었다.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박스오피스 상위권 작품들의 관객수가 지난주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1~5위 영화들이 동원한 관객수는 77만 4141명으로, 이는 지난 주말 (11일~13일) 기록한 관객수 116만 350명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박스오피스 1위였던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는 전주 관객 47만 751명에서 24만 2937명으로 줄었고, 호평을 받고 있는 '방황하는 칼날'은 38만 3327명에서 18만 9515명으로 급감했다.
이를 두고 영화계는 지난 16일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여파로 관객들이 극장가를 찾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영화관계자는 "나 조차도 영화를 보는 게 죄송스럽다. 다른 분들은 오죽하겠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역린'과 '표적'은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두 영화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CJ엔터테인먼트가 상당히 공을 들인 작품으로 5월 연휴 대목을 노린 대작이다. 개봉을 한 주 앞둔 무렵이면 언론시사회와 함께 각종 행사와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에 주력해야 하지만, 이번 사고로 여의치 않게 됐다.
'역린'은 배우 현빈의 복귀작인데다가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김성령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실록에 기록된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정조 암살에 대한 24시간을 그렸다.
'표적'은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린 남자와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와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된 의사, 그리고 이들을 쫓는 두 형사가 펼치는 36시간 동안의 숨 막히는 추격을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과 이진욱, 유준상이 출연한다.
그렇다고 개봉시기를 늦출 수도 없다. 마케팅이나 인터뷰 관련 배우들의 스케줄 등 이전부터 짜왔던 일정이 모두 미뤄지게 되기 때문이다.
'역린'은 오는 22일 취재진을 상대로 언론시사회를 진행하는데, 기자간담회는 이뤄지지 않는다. 24일 언론시사회를 예정중인 '표적'은 기자간담회 여부를 논의 중이다.
한 영화관계자는 "여객선 침몰 참사로 인해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이 줄어들어 새 영화 개봉작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홍보도 난항을 겪고 있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야 하는 기자간담회나 VIP 시사회, 방송 출연 등 모든 부분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찌됐든 영화계도 자숙하는 분위기에 동참해야 한다"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