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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극장가, 불꽃 튀는 한국 블록버스터 경쟁
입력 : 2014-06-16 오후 2:24:47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올 여름 극장가에 한국판 블록버스터가 쏟아진다.
 
CJ 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미디어플렉스 등 국내 굴지의 대형 배급사들이 약 100억 대의 자금을 투입한 국내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배우 정우성과 이범수가 주연해 바둑을 소재로 한 액션 <신의 한 수>, 하정우와 강동원을 비롯해 초호화 멀티캐스팅으로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군도:민란의 시대>, 최민식과 류승룡이 나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재해석한 <명량>, 김남길과 손예진을 내세운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그 작품들이다.
 
네 영화 모두 엄청난 금액이 투입된 것은 물론 뛰어난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과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멀티캐스팅이라는 부분에서 궤를 같이한다. 
 
◇<신의 한 수 > 포스터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신의 한 수>, 정우성의 더 세밀해진 액션
 
오는 7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신의 한 수>는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 바둑판에 사활을 건 꾼들의 전쟁을 그린 액션영화다.
 
지난해 <감시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티켓파워를 입증한 정우성은 프로바둑 기사 태석으로 분해 디테일한 액션을 선보인다. 시나리오에 감명을 받고 이번 작품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정우성은 "남자의 땀 냄새 나는 액션, 육체의 강렬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쾌감도 100% 바둑액션"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흥행타율이 높은 이범수는 태석의 반대편에서 맞서는 절대 악역 살수로 분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번 작품에서 이범수는 전신 문신을 하는 등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변화를 줘 강렬한 캐릭터에 더욱 힘을 실었다. 
 
아울러 생애 첫 맹인 연기를 하게 된 주님 역의 안성기와 생활형 내기바둑꾼 꼼수 역의 김인권, 내기 바둑판의 꽃 배꼽 역의 이시영, 기술자 허목수 역의 안길강, 브로커 선수 역의 최진혁 등 7명의 배우들이 스크린을 채운다.
 
이 영화는 다소 정적인 소재의 바둑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제껏 상업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소재인 만큼 신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조범구 감독은 "바둑의 정적인 매력과 액션의 동적인 매력이 만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도:민란의 시대> 포스터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군도:민란의 시대>, 믿고보는 하정우와 윤종빈..그리고 강동원
 
올해 천만 관객 돌파 영화로 가장 높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군도:민란의 시대>는 조선 후기 철종 13년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세상에 도적들이 벌이는 통쾌한 액션 활극이다.
 
지배층 내부의 권력다툼을 기존 사극과 달리 백성의 시각에서 그려낸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를 통해 흥행력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윤종빈 감독의 새 작품으로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이번 작품에서 하정우는 천민보다도 더 아래 계급에 속하는 쇠백정 도치 역을 맡았다. 도적단에 합류해 에이스로 거듭나며 탐관오리들을 무찌른다. 뚜렷한 민머리로 비주얼에 변화를 준 하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쌍칼을 호쾌하게 내지르는 액션을 그린다.
 
이에 대적하는 강동원은 서늘한 악역 조윤으로 분한다. 나주 최고 부호이자 탐관오리의 서자 출신으로 한을 품은 조윤은 더욱 극악무도한 수법으로 양민을 수탈하는 인물이다. 조선 최고의 검술가로 도치와 피할수 없는 싸움을 벌인다.
 
이 뿐 아니라 이성민, 이경영, 김성균, 김재영, 윤지혜, 마동석, 조진웅, 정만식 등 충무로에서 연기 잘한다는 배우들을 모두 끌어모았다. 아울러 영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영화가 굉장히 잘 빠졌다"는 소문이 일찌감치 돌고 있다. 앞서 김성균은 "100프롭니다"라는 말로 영화에 대한 확신을 한 바 있다.
 
이 영화는 오는 7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명량>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명량>, 이순신이 된 최민식과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의 만남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윤종빈 감독, 하정우와 함께 작업한 최민식이 이번에는 적수가 된다. <명량>은 오는 7월 30일로 개봉 날짜를 확정지었다.
 
개봉시기가 꽤 남은 탓에 아직까지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최민식과 류승룡이 등장한다는 점과 <최종병기 활>을 통해 사극 액션의 새로운 장을 연 김한민 감독이 만난 부분에서 기대가 높다. 국내 최대 배급사로 불리는 CJ E&M에서 올해 최고 대표작으로 내놓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명량>은 임진왜란 당시인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명량대첩>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영화 최초로 사극 해상 액션을 다뤘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미 수없이 많이 다뤄진 이순신을 또 한 번 그린다는 점에서 진부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최민식이 그리는 이순신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게다가 이순신에 대적하는 악역 구루지마 역으로 류승룡이 출연하는 점 역시 관심을 받는 대목이다. 두 배우의 연기 맞대결은 <명량>의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아울러 조진웅, 진구, 김명곤, 이정현, 노민우, 권율 등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신구 배우들이 총출연한다. <최종병기 활>을 통해 드라마와 액션 연출면에서 탁월한 재능을 선보인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을 어떻게 재해석할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이름값이 높은 사람들이 모여 엄청난 작품을 만들어낸 것 같다. 현재 내부에서도 반응이 좋아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해적:바다로 간 산적>, 김남길·손예진이 만든 유쾌한 코믹 사극
 
KBS2 <상어>에서 합을 맞춘 김남길과 손예진이 이번에는 고래를 잡으러 바다로 갔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역린>, <협녀:칼의 기억>과 함께 사극 3부작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옥새를 삼켜버린 귀신고래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내려온 산적 장사정(김남길 분)이 여자 해적 여월(손예진 분)과 함께 바다를 누비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두 사람을 포함해 이 영화에는 이경영, 유해진, 설리, 박철민, 오달수, 김태우, 신정근, 조달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나선다.
 
또 대규모 예산을 들여 직접 제작한 32m 길의 해적선 두 대와 선박 한 대가 동원된 해적선 세트로 바다의 생생함을 담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
 
바다고래가 옥새를 삼켰다는 허구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진중하게 역사를 재해석하기 보다는 유머에 충실했다. 드라마와 유머, 메시지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영화 <댄싱퀸>을 만든 이석훈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역린>과 달리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확실히 재밌다는 반응이다.
 
이 영화는 아직 개봉날짜를 잡지는 않았지만, 올 여름 개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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