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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관제 시장에 외산업체 진출..환영·우려 교차
입력 : 2014-06-20 오후 4:29:11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외산 보안업체들이 국내 보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보안 위협 확대의 영향으로 국내 보안시장의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산 업체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외산보안업체 대표는 "데이터의 양이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IT인프라도 점차 확장되면서, 이에 따른 보안위협도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한국은 금융이나 게임 등을 위한 IT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그 만큼 이를 노리는 해커들의 공격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한국시장 진출을 서둘렀다"라고 설명했다.
 
◇시만텍 보안 운영 센터.(사진제공=시만텍 코리아)
 
20일 업계에 따르면 외산보안업체들의 한국시장 진출이 가속화 되면서 국내 보안시장 마저 외산업체들에게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국내 보안시장 확대 가능성에 따른 환영의 미소가 교차하고 있다.
 
현재 외산업체들은 방화벽, 모바일 보안, 백업 관련 솔루션 등의 시장 뿐 아니라 보안관제시장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국내 보안기업들과 외산업체들의 경쟁에는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보안관제란 IT자원과 보안 시스템에 대한 운영·관리를 아웃소싱하여 각종 침입에 대해 중앙 관제 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감시·분석, 대응해 주는 보안 서비스를 말한다.
 
시만텍은 지난 10일 간담회를 열고 국내 보안관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델 소프트웨어도 내년을 목표로 국내 보안관제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델 소프트웨어는 동남아 지역에서 보안관제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우미영 델 소프트웨어 대표는 "내년 쯤으로 국내 보안관제 시장 진출을 목표 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단독으로 보안관제 시장에 진출하기 보다는 국내에서 이미 관제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는 보안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보안관제시장은 국내 보안기업들의 주무대였다. 경험적인 측면이나 인력 확보등의 이유로 외산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관제서비스를 수행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델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시만텍도 국내 보안관제서비스 업체들과 협력하는 방법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보안관제서비스를 주로 수행하고 있는 국내 보안기업들이었다. 이들은 외산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해 국내 관제시장을 더욱 키워 놓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현재 국내 관제시장에서 얻어 들이는 수익보다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이러한 긍정적 전망은 시만텍과 델 소프트웨어가 말하는 협력의 대상이 자신들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한 국내 관제서비스 전문기업 관계자는 "현재 국내 보안관제시장의 실제 서비스부분에서 발생하는 전체 수익은 약 3000억원 정도로 매우 작다"라며 "하지만 시만텍 같은 글로벌 기업이 국내 관제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시장규모를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장 규모 확대 뿐 아니라, 현재 관제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객사와의 불합리한 계약관행도 외산업체들로 인해 시정 될 것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보안기업들은 시만텍이라는 글로벌 인지도를 가진 기업이 국내 보안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했다. 이들은 기술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진 않지만 막강한 자본력이나 마케팅, 또 국내 고객사들의 외산 솔루션 선호 경향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 국내보안기업 관계자는 "시만텍이 최근 '백신은 이제 죽었다'라는 논란이 될만한 메시지를 던지고, 그 직후 국내 보안관제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 것은 서로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보안업계에서 '공룡'이라고 불리는 시만텍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일단은 지켜보는 방법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보안기업 관계자는 "금융권 등의 민간 시장에서는 국내 솔루션 보다 외산 솔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러한 경향이 보안관제 시장까지 옮겨 붙진 않을까 걱정 된다"라며 "국내보안기업들이 갖고 있는 기술력이 외산업체들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고, 특히 관제서비스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더욱 우월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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