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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안방극장은 '재회 커플'이 대세
입력 : 2014-07-13 오후 3:46:33
◇<운명처럼 널 사랑해> 포스터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안방극장의 최근 키워드는 재결합이다. 과거 시청자들의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의 커플들이 최근들어 재결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영화 <도둑들>에서 커플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맹활약하자 가속도가 더욱 붙은 양상이다.
 
과거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던 커플이 대부분이라 최근 드라마내에서도 그 궁합이 더욱 발산되고 있다.
 
먼저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의 이동욱과 이다해는 8년 전 SBS <마이걸>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상큼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였던 두 사람은 <호텔킹>에서 더욱 깊어진 내공으로 색다른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방영 전 이동욱이 이다해를 직접 나서 캐스팅할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욱은 "모든 배우들이 친한 것이 아니라 가까워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다해와는 전작에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시간을 줄인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재회 커플의 장점을 말한 바 있다.
 
12년 전 SBS <명랑소녀 성공기>를 통해 40%가 넘는 시청률로 사랑을 받은 장혁과 장나라는 이번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재회했다. 당시 '짱짱커플'이라 숱한 화제를 낳은 바 있어 관심이 높았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장나라가 평범한 김미영 역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독특한 성격과 행동패턴의 재벌 3세 이건 역의 장혁이 브라운관을 뛰어다니는 형국이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방송 초반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큰 이슈를 낳았고, 시청률도 10%에 육박하고 있다.
 
장나라는 "12년 전에 찍을 때는 마치 혼수상태로 내내 찍었다. 서로 '안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말고는 얘기 나눌 겨를이 없었다"며 "이번에 촬영하며 팀워크도 좋다. 장혁과도 그때보다 더 얘기 나눌 수 있고 좋다"고 말했다.
 
◇<조선총자비> 포스터 (사진제공=KBS)
 
지난 2007년 MBC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서한 이준기와 남상미는 7년 만에 KBS2 <조선 총잡이>로 만났다.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가 총잡이로 거듭나 민중의 영웅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두 사람은 첫 방송부터 관심을 끌었으며, 현재 수목드라마에서 고공시청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깊이 있는 내면 연기와 호흡이 일품이라는 평이다.
 
이준기 역시 재회 커플의 장점으로 연인 연기를 하는데 시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을 피력했다. 그는 "남상미 캐스팅 소식에 굉장히 행복했다"면서 "남상미와 현장에서 처음 호흡을 맞출 때에도 오랫동안 봤던 연인처럼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남녀배우가 연인 연기를 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그런 시간을 아끼고,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혹> 포스터 (사진제공=SBS)
 
뿐 만 아니라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에서 호흡을 맞춘 에릭과 정유미도 7년여만에 다시 만난다. 오는 8월 방송예정인 KBS2 새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 호흡을 맞춘다.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커플은 권상우와 최지우 커플이다. 지난 2003년 SBS <천국의 계단>에 출연해 한류 드라마 붐을 일으킨 두 사람은 다음달 방송되는 SBS <유혹>에서 재회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수 많은 배우 중 제작진은 과거 커플을 굳이 짝으로 만드는 걸까.  장르가 겹치면 '옛 것'을 답습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위험부담이 있는 캐스팅이다. 그럼에도 '재회 커플'이 늘어나는 이유는 화제성에서 성공할 것과 앞선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만큼 시너지가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1~2년 사이에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에는 전작의 이미지가 남아 있어 새 작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5년이 지나 만나는 경우에는 그런 영향이 없다 해도 무방하다. 아울러 당시 그 작품을 좋아했던 팬들에게 향수를 주기도 한다. 또 다시 만난 만큼 호흡이나 현장 분위기 역시 새롭게 만난 커플보다 더 좋다"고 설명했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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