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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그녀', 가요계 뒷 얘기를 파헤치는 동화같은 멜로
입력 : 2014-09-15 오후 5:55:10
◇<내그녀> 포스터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동화 같은 착한 드라마입니다. 최근 드라마들 보면 갈등 구조의 수위가 굉장히 높은데 4년 만의 복귀작으로 그런 작품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동화 같은 멜로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4년 만의 복귀작으로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를 택한 가수 출신 배우 정지훈의 말이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나선 그의 표정에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있었다. <풀하우스1>, <이 죽일놈의 사랑> 등 높은 시청률의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정지훈이 또 한 번의 흥행을 일으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취재진에게 예고편을 선공개하고 배우 및 PD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내그녀> 제작발표회가 15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정지훈, 정수정, 박영규, 차예련, 김명수, 해령, 김진우가 참석했다.
 
이 드라마는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으로 상처 받은 한 남자가 그녀의 동생을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과정에서 가요기획사와 작곡가, 가수들의 뒷 이야기를 다룬다. 출연 배우들은 지난 2008년 방영된 SBS <온에어>에 버금가는 연예계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며 "공감가는 대목이 많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또 하나의 관심 대목은 여주인공으로 나서는 정수정(크리스탈)이다.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연기자로서 그간 새침한 캐릭터로 연기력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에는 청순하면서도 순수한 성격의 윤세나로 이미지 변신에 도전한다.
 
벌써부터 관심이 높은 <내그녀>의 관심 포인트를 짚어봤다.
 
◇정수정 (사진제공=SBS)
 
◇<온에어> 아성에 도전한다!
 
극중 주인공인 정지훈이 맡은 역할은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 ANA의 대표 이현욱이다. 가수들을 직접 만드는 프로듀싱 뿐 아니라 국내 최고의 작곡가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허송세월을 보내던 그가 작곡가를 꿈꾸는 윤세나를 만나 키다리 아저씨가 되면서 사랑을 그린다는 내용이다. 그러다보니 연예계의 뒷 이야기가 주요 갈등의 핵심이 된다는 게 배우들의 설명이다.
 
정지훈은 "내 생각에 작가 선생님은 음반 업계를 잘 아는 것 같다. 내가 12년 간 생활하고 경험하면서 느꼈던 갈등이 고스란히 극에 녹아있다"며 "현재 연예인을 꿈꾸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보면 좋을 공부가 될 것 같다. 연예인이 저렇게 힘들고 노력해야 되는 직업인지 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온에어>가 배우 기획사의 뒷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 드라마는 가수의 속 얘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가수이면서 극중에서도 톱스타 가수를 연기하게 된 인피니트 출신 김명수(엘)은 "가수들이 보면 방송 나갈 때와 뒤에 있을 때 모습이 차이가 있다. 외롭고 쓸쓸한 점이 많이 있는데 그런 내용이 대본에 많이 담겨 있다. 공감이 정말 절실히 된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 드라마의 가장 어른으로 나오는 박영규는 <내그녀>가 연예인을 꿈꾸는 학생 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봐야하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연예인을 많이 꿈꾸는데 걱정이 된다면 공부하는 심정으로 이 드라마를 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내그녀>는 SBS <여인의 향기>를 집필한 노지설 작가의 신작이다. 당시 트렌드였던 '버킷리스트'를 통해 큰 반향을 일으킨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온에어>에 버금가는 디테일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지훈 (사진제공=SBS)
 
◇가수 출신 연기자 정지훈·정수정 '일 내겠다'
 
이 드라마는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남녀주인공을 맡았다. 가수 출신의 연기자들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경우는 이례적인일이 아니지만, 남녀 주인공이 동시에 가수 출신 연기자로 포진된 것은 특이한 일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말과 표정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정지훈은 정수정의 연기력에 점수를 높이 줬다.
 
그는 "수정이는 정말 연기를 잘한다. 원래 그런건지 연기를 잘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대사 하나 하나가 순수함이 묻어있다. 윤세나와 잘 어울린다. 마치 본인의 옷을 입은 것처럼 연기한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번 작품의 주요 줄거리는 윤세나로부터 출발한다. 작곡가를 꿈꾸는 그의 성장 스토리가 핵심 줄거리인 셈이다. 순수하고 착한 이미지의 윤세나를 위해 정수정은 앞머리를 자르며 이미지 변신에 도전한다.
 
정수정은 "윤세나랑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앞머리를 잘랐다. 청순하고 꾸미지 않은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캐릭터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4년 만에 드라마에 돌아온 정지훈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가수 출신임에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어 이번에도 훌륭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울러서 선배 배우인 박영규는 정지훈의 내면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정)지훈이를 보니까 저 못지 않게 나이에 비해 강한 내면을 가족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박영규는 "사이가 좋지 않은 아버지와 아들 관계로 나오는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갈등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아마 지훈이는 50세가 넘어도 훌륭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감성적인 면에서는 훌륭하다는 평가를 들은 정지훈이지만 발음과 발성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그였다. 이번에는 기본기에 충실하고자 발성과 발음 연습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액션 연기를 해보니까 기본기가 확실하면 어떤 연기를 하든 그 배역과 캐릭터에 맞출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정지훈은 "이 때문에 발음과 발성 등 기본기 연습을 꾸준히 했다. 대사전달력에 효과를 보고 싶었다. 이제는 연기를 잘하고 싶다기 보다는 기본기를 쌓으면 뭘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 탓일까. 취재진 사이에서는 "정지훈의 발음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돌았다. 그 효과가 10분 이내의 하이라이트에서도 엿보였다.
 
이번 작품에는 정지훈과 정수정 외에도 인피니트의 김명수와 베스티의 해령이 출연한다. 이들은 극중에서도 가수다.
 
정지훈은 "두 사람 모두 연기를 잘한다. 이번 드라마가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우려를 떨치고 좋은 연기를 보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그녀>는 오는 17일 오후 9시 55분에 첫 방송한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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