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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리포트)디오텍, 힘스 날개달고 '퀀텀점프'
입력 : 2014-12-12 오전 7: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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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보조 의료기기 업체 인수로 사업 다각화
HCI 분야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 보유
신제품 '디오잉크 트레이서' 노트 4 에 공급
점자정보단말기 시장의 높은 잠재력 주목
인프라웨어·힘스인터내셔널과의 시너지 확대
 
디오텍(108860)은 삼성전자 필기인식사업팀 소속 연구원들이 회사를 나와, 1999 년 설립한 HCI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으로, 음성 및 필기인식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2013년에는 전년대비 60%에 육박한 성장률을 기록해, 매출 290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서 HCI 란 'Human Computer Interface'의 약자로, 인간과 컴퓨터 간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SW 를 일컫는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필기인식, 음성인식, 광학인식 SW가 있으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탑재돼 있다.
 
2011년 문서제작 SW전문기업인 인프라웨어에 피인수됐으며, 지난 9월 재활보조 의료기기 업체인 힘스인터내셔널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함과 동시에, 모기업과 자회사 간 시너지 확대에 나섰다.
 
디오텍은 1999년 설립 이후, 필기 및 음성 인식 기술들이 전자사전과 피쳐폰에 탑재되면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음성기술은 2010년 HCI Lab 인수를 통해 관련 사업 분야에 진출했으며, 국내 다양한 분야(버스&지하철 독점, 가전제품, 스마트폰, 관공서 등)에 음성합성, 음성인식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스마트 기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회사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디오텍은 국내 HCI 솔루션 시장에서 이렇다 할 경쟁업체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분야의 경쟁업체를 찾는다면, 애플의 스마트 기기에 탑재된 음성 인식 서비스 '시리(Siri)'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뉘앙스사를 들 수 있다.
 
다음으로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모기업인 인프라웨어가 23.0%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인 권철중 공동대표가 0.88%의 지분을, 나머지 76.12%는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저료=디오텍)
 
지난해 기준 디오텍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음성인식 솔루션이 20.0%, 필기인식 솔루션 26.7%, OCR 솔루션이 30.0%, 전자사전이 23.3%를 차지하고 있다. 내수와 해외사업 비중은 각각 97.4%, 2.6%로 직접 수출 비중은 낮은 편이지만, 삼성전자를 통한 해외 간접 수출 비중은 높은 편이다.
 
올해 4 분기에는 삼성전자에서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노트 4에 디지털 데이타 변환 솔루션인 디오잉크 트레이서(DioInk Tracer)가 기본 탑재됨에 따라 회사의 솔루션 매출 성장세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자료제공=디오텍)
 
◇(자료제공=디오텍)
 
◇(자료제공=디오텍)
 
 
지난 5 년간 실적추이를 봤을 때 2013년 까지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디오텍 솔루션들의 주요 공급처인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 부진으로 동반 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2014 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22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며, 영업이익도 약 70% 감소한 20 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자료제공=디오텍)
◇(자료제공=디오텍)
 
디오텍은 지난 9월 코넥스 상장 기업인 힘스인터내셔널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하고, 사업영역을 확대 중이다. 현재 힘스인터내셔널 지분 87.74%를 보유 중이며, 양사는 당분간은 독립 운영 될 예정이다.
 
힘스인터내셔널은 정보통신 보조기기 전문기업으로, 시각장애인용 점자정보단말기를 비롯해 저시력자 및 고령자를 위한 독서확대기, 음성독서기 등의 제품 제조 및 생산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점자정보단말기의 경우 시각장애인의 정보통신 접근 및 사회 참여를 돕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전세계 40여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회사의 2013년 매출액은 110 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은 60% 이상이다.
 
힘스인터내셔널 전체 매출비중의 70%를 차지하는 점자정보단말기는 국내 시장 점유율 90%, 해외 시장 점유율 1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점자단말기 관련 제품은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주요 고객으로는 시각장애인 및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기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 등이다.
 
미국 시장은 힘스인터내셔널의 가장 큰 수출국으로 미국법인을 통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2010년 설립 이후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아직 상당부분의 매출이 미국 법인 소재지인 텍사스 위주로 발생하고 있어, 교육용 시장 등 주류 시장 진입을 통해 향후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제공=힘스인터내셔널)
 
힘스인터내셔널은 복지예산 증가 등으로 인한 공공기관에서의 정보통신 보조기기 수요 확대와 노령 인구의 가파른 증가세가 2014년 매출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제공=힘스인터내셔널)
 
디오텍은 힘스인터내셔널 인수를 통해 스마트 기기 제조사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를 일정부분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힘스인터내셔널의 매출은 4분기 디오텍의 연결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며, 향후 디오텍의 필기 및 음성 인식 기술이 힘스인터내셔널의 제품에 활용돼 양사간 시너지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투자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로는 디오텍 계열사인 힘스인터내셔널의 주요 매출 창구인 점자정보단말기 시장의 지속 성장 가능성이다. 
 
국내 전체 시각장애인 280만명 중 점자해독이 가능한 비율은 5%인 14만명(2011년 장애인실태조사, 보건복지부)이다. 점자해독이 가능한 시각장애인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점과 국가 차원에서 장애인 고용 증진을 위한 법적, 제도적 정책이 장애인들을 위한 방향으로 정비돼가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점자정보단말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로는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재활·의료기기 시장의 확대는 자연스레 따라올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고령친화산업의 시장규모의 확대도 예상된다.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5 년 국내 고령친화산업의 규모는 68 조원에 달하며, 2020년에는 125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자료=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1)
 
아울러 디오텍과 힘스인터내셔널, 모회사 인프라웨어와 시너지 효과를 들 수 있다. 기존 스마트 디바이스 중심의 HCI 기술 활용도를 시각장애인, 고령인구 등이 사용하는 정보통신 보조기기로 확대하는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디오텍의 음성인식기술이 힘스인터내셔널의 점자정보단말기에 탑재된다면 점자 해독이 불가능한 시각장애인도 점자정보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게 돼, 향후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음성인식기술이 탑재된 점자정보단말기는 내년 하반기 출시될 계획이다. 
 
힘스인터내셔널의 점자정보단말기 등 주요 제품에 디오텍의 음성합성 및 음성인식 기술, 광학인식 기술을 비롯한 모기업 인프라웨어의 오피스, 이메일, 브라우저 기술을 응용한다면, 세계 최고의 첨단 기기가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디오텍의 대부분의 솔루션들은 직접 판매 형태가 아닌 주요 고객사에 의존적인 방식으로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의 사업 방향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 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디오텍의 매출 감소도 불가피 할 전망이다. 또 최근 삼성전자가 디오텍의 글로벌 경쟁업체인 뉘앙스사와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홈 분야에서 음성인식 관련 협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디오텍 입장에서는 악재다.
 
이 때문에 힘스인터내셔널 인수를 통해 정보통신 보조기기 제품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관련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 성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 첨단 기술과 자본으로 무장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으로 몰려오고 있어, 향후 이들과의 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디오텍은 2015 년에는 외형 및 수익성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는 기존 모바일 단말기향 필기 인식 솔루션, 전자사전 솔루션, OCR 솔루션 등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공급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외형이 다소 둔화되는 해를 겪었지만, 코넥스 상장기업인 재활보조 의료기기업체 힘스인터내셔널 인수효과가 내년 본격적으로 가세함으로써 외형 및 수익성 턴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힘스인터내셔널은 2013 년 매출 110 억원, 영업이익 25 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2.7%에 육박하는 기업이다. 
 
올해 4 분기부터 힘스인터내셔널의 실적이 디오텍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힘스인터내셔널 인수를 통한 실적 향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디오텍은 전년 대비 하락한 매출 220 억원, 영업이익 20 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내년 디오텍의 전사 매출액은 힘스인터내셔널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약 10%대 성장이 가능하며, 영업이익 또한 2013 년 수준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2015 년 별도 기준 디오텍의 예상 매출액은 246억원 (+13% YoY), 영업이익 55억원 (+159.3%)으로 주당 EPS (주당순이익) 399 원이 예상된다.
 
디오텍의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 27.81 배의 수준으로, SW 업계 평균치인 12.99 배보다 고평가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힘스인터내셔널 인수를 통한 정보통신 보조기기로의 사업다각화와 향후 인프라웨어, 힘스인터내셔널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디오텍의 신성장동력에 대한 가시화 된 성장성 감안 시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자료=자료: 뉴스토마토, 와이즈 FN)
 
◇(자료제공=이토마토)
 
◇(자료제공=이토마토)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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