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삼성SDS는 순수 서비스 기업과 솔루션 기업의 중간에 위치한 하이브리드 기업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초기에는 캡티브 마켓(내부 시장)을 중심으로 우리 솔루션을 내재화시키고, 이후 다른 기업에 솔루션을 파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전동수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 사장은 15일 잠실사옥에서 열린 회사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성장 로드맵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전동수 사장은 "지금까지 우리 삼성SDS는 주로 캡티브 대상으로 서비스 사업을 주로 해왔는데, 30년이 지나고 보니 우리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들이 자체적으로 내재화되기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내재화된 솔루션들을 글로벌 고객으로 팔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그룹 내부에서 물류, 커뮤니케이션 및 모바일 솔루션들을 고도화 시키고, 향후 이 솔루션들을 기반으로 글로벌 IT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사진제공=삼성SDS)
전동수 사장은 IT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아 적절한 사업 구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모바일 산업에서 1등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기에 적절한 대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까지 물류 업무처리아웃소싱(BPO)사업에서는 연평균 20% 성장해 7조~8조원, 솔루션 기반 미래사업에서 연평균 33% 성장해 5조원대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또 기존 IT아웃소싱(ITO) 사업도 연평균 성장률 7%대를 유지하며, 2020년까지 매출 7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삼성SDS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신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두 회사간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 사장은 "삼성SDS가 해야할 일은 결국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많은 데이터를 가져오도록 유도하고, 우리는 그 데이터들이 모인 빅데이터를 분석해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협업은 강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삼성SDS의 삼성 그룹내 위치가 대폭 상승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체 산업을 보면 부품 부문, 부품을 조립해 완성품을 만드는 부문, IT서비스 부문이 있고, 시장의 사이즈가 1:2:4로 짜여져 있지만 그 동안 우리가 이런 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며 "삼성SDS가 이 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게 된다면, 그룹 내에서 위치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사장은 업계 안팎에서 떠도는 물류BPO 사업 분리 등 루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전 사장은 "물류BPO 사업은 현재 삼성SDS의 외형 성장 축이기 때문에 분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며 "빨리 삼성SDS가 중심을 잡고 글로벌 기업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