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공유해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는 '공유경제'가 화두인 가운데, 차량을 공유하는 '카셰어링'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카셰어링은 주택가 및 업무지구, 주요 대중교통 연계지점에 배치된 차량을 여러 사람들이 분 단위로 공유하는 서비스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간편하게 차량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10분 단위로 원하는 시간만큼의 비용을 지불하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24시간 어디서나 자신이 위치한 곳에서 몇 분안에 도보로 이동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카셰어링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이번에 소개할 앱은 카셰어링 앱 중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쏘카(SOCAR)'다. 앱을 통해 본인확인과 운전면허증 등록을 거쳐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다. 회원 가입시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별도의 결제 과정 없이 자동으로 예약 시간에 맞춰 결제가 이루어진다.
이용자는 앱 내 지도를 통해 차량이 위치한 주차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도를 통해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배치된 차량을 확인하고, 차종을 선택해 예약하면 된다. 차종도 대형 승합차부터 경차까지 여러 종류가 구비돼 있어 이용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예약이 완료되면, 차량이 위치한 곳에 찾아가 이용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어디서든 5분안에 차량이 배치된 주차장으로 찾아갈 수 있다. 서울 곳곳의 공영주차장과 사설주차장에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지도를 살펴보면 서울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거의 대부분의 역 주변에는 이용 가능한 2~3개의 주차장을 확인할 수 있다.
쏘카는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는 모바일 앱 자체를 스마트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예약된 시간 중에는 차량 내부에 달려있는 블루투스 동글과 모바일 기기와 통신이 이루어져 앱을 통해 차량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예약된 시간이 지나면 작동이 멈추는 방식이다. 또 별도의 스마트카드를 발급받아 모든 차량의 키로 이용할 수도 있다.
얼핏보면 단순히 기존 렌터카 서비스를 모바일 앱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는 기존 렌터카와는 서비스 탄생배경과 주로 이용하는 고객층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렌터카의 경우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연 단위로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지만, 쏘카는 회원들의 평균 이용시간이 5시간 정도다. 하루에도 여러 사람이 짧은 시간 차량을 공유해 이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차량 대여라기 보다는 차량 공유에 가깝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쏘카의 근본 목적은 공유경제 활성화다. 카셰어링을 통해 차량 소유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시키고, 차량 수 감소를 통해 주차여건 개선과 교통복지를 증진시키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교통수요 감소를 통한 에너지 절감과 대기오염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처럼 회사가 차량을 구매해 공유하는 방식으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통계에 따르면 차량 소유주가 24시간 중 차량을 이용하는 시간은 약 1시간에서 2시간 내외다. 개인이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공유경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개인간(P2P) 카셰어링 서비스는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법이 정비된다면, 사람과 사람이 차량을 공유하는 'P2P 카셰어링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2012년 앱으로 출시된 이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왔다. 2012년에는 약 3000명에 불과하던 회원수가 2013년에는 7만명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6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앱으로 거듭났다. 회사 매출도 지난해에는 2013년보다 약 600% 성장한 1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또한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약 400% 늘어난 5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쏘카.(사진=뉴스토마토)
유용성 ★★★☆☆
혁신성 ★★★★★
완성도 ★★★★☆
한줄평 공유경제 실현의 선봉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