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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CMO 세계 1위 자신"
"알츠하이머 바이오약 상용화되면 시장재편"…"사업 본궤도 영업실적 문제 없어"
입력 : 2016-06-07 오후 4:00:00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16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2016 BIO USA)'에 참가했다. 전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행사를 통해 삼성바이오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6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CMO 업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지난해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 적자가 심화되는 등 영업실적이 부진한 상태다. 향후 실적 전망은 어떤가. 
 
2011년 착공한 제1공장(3만리터 규모)이 올해 풀가동에 들어가 어느 정도 이익이 날 것이다. 보통 CMO 회사의 이익률 정도다. 올해 가동에 돌입한 제2공장은 15만리터다. 규모는 더 커졌지만 공장투자비가 더 든 게 없고, 인건비도 기존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제3공장(18만리터)은 오는 2018년 가동된다. IPO 전이라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1공장의 이익률로 미뤄 향후 영업실적이) 어느 정도 가늠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하지만 제3공장까지 가동해도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 게 아닌가. 
 
전세계 항체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전세계 캐파가 400만리터다. 제1~3공장을 합해도 36만이다. 로자와 베링거인겔하임을 합하면 27만~28만리터다. 3개사를 비롯해 작은 회사를 합하면 CMO업체의 캐파는 100만리터다. 400만리터 중에서 4분의 1밖에 못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바이오의약품 트렌드 판도가 바뀌면서 CMO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트렌드 변화와 CMO 연관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특정 종류의 암만 치료하는 면역항암제가 새로운 CMO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면역항암제보다 더 큰 게 알츠하이머 시장이다. 알츠하이머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핫 토픽이다. 치료제가 나오면 CMO 사업의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다. 현재 CMO 업체의 캐파를 다 합쳐도 못자른 수준이 된다. 알츠하이머는 환자수가 너무 많고, 수백번 투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CMO 캐파는 400만리터를 넘어 700만~100만리터까지 늘어날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늘어나는 CMO 시장 물량을 확보한다는 보장이 없지 않나. 
 
누가 공장을 지을 것이냐가 문제다. 왜 공장을 짓느냐.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맞겨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투자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업체들은 개발, 마케팅, 세일즈까지 해야 하는데, 제조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다. 제조시설을 짓는 것보다 투자비가 반밖에 안 드는 데다가 더 싸게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년에 1개씩 공장을 지어왔다. 이젠 여건만 되면 여러 개를 동시에 지을 수 있다. 다만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를 지켜봐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설비에 대해 소개해 달라. 
 
모든 산업은 제조원가의 경쟁력이 치열하다. 누가 먼저 제품을 출시하느냐에 대한 공기(공장 건설부터 가동까지 기간)를 줄이면 투자료도 줄인다. 삼성은 석유산업, 정밀화학 등 다양한 산업에 대한 경험이 강점이다. 공기도(경쟁사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  
 
-삼성은 막대한 자본을 가진 대기업이다.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아니라 바이오의약품 단순 위탁생산에 주력하는 이유는 뭔가. 
 
수요와 공급이 중요하다. 디스커버리(신약개발)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지만 참여하는 업체도 많다. 기업, 연구기관, 학교 등 너무 많다. 하지만 바이오 CMO는 규모가 작지만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봤다. 더욱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유럽이나 미국도 마찬가지로 처음이다. 선진국과 갭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2016 BIO USA에 참가했다. 삼성바이오를 바라보는 전세계 바이오 업체들의 눈이 어떤지 궁금하다. 
 
2~3년 전과 달리 한국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대형계약이 좋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2016 BIO USA에서는 고객 확보보다는 한국 바이오제약의 가치를 홍보하겠다. 나아가 삼성바이오록직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라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비젼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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