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 기자]올해 3월 경상수지가 5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해외여행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수지는 또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를 합산한 경상수지는 59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흑자 규모는 전월대비 29.4%, 전년동월대비 43.8%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액은 98억달러로 상품수출이 503억8000만달러, 상품수입이 405억8000만달러로 각각 1년 전보다 12.8%, 27.5% 증가했다. 반도체와 화학제품 수출 호조로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통관기준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석유제품(62.3%), 반도체(44.3%), 화공품(23.6%) 등이 대폭 증가했다. 반면 휴대폰 등 정보통신기기(-20.7%), 가전제품(-11.8%) 등은 감소했다.
상품수입 규모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늘어났다. 3월 원유도입 단가는 배럴당 54.7달러로 지난해 3월(32.5달러)과 비교해 68.6% 상승했다.
품목별 수입액을 보면 지난해 3월과 비교해 원유(88.2%), 석유제품(52.9%), 철강재(50.2%), 기계류·정밀기기(46.4%)등이 크게 늘었다.
한편 서비스수지는 3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33억6000만달러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한 후 2월 22억3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가 소폭 줄었으나 다시 확대됐다.
여행수지가 13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5억9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해 적자폭이 커졌다. 3월 중순부터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등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3월 입국 중국인 수는 전년동월대비 40% 감소했다. 반면 해외여행객은 꾸준히 늘어 3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3.7% 증가했다.
운송수지도 역대 가장 큰 규모인 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해운업황 부진과 국내기업 구조조정 영향이 맞물린 영향이다.
이자, 배당소득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5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8억7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다소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3월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자금은 70억4000만달러 유입됐다. 주식투자가 30억달러, 채권투자가 40억4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94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투자가 41억6000만달러, 채권투자가 52억6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2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31억7000만달러 늘고 부채가 15억6000만달러 줄어 전체적으로 47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3월동안 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를 합산한 경상수지는 59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자료/한국은행 제공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