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불황이 이어지면서 외벌이로 생계를 꾸리는 데 어려움이 커져 유배우 가구의 절반 가량이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젊은층의 결혼 기피와 여성의 사회생활 진출,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1인 가구도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 맞벌이 가구는 533만1000가구로 전체 유배우 가구(1188만4000가구)의 44.9%를 차지했다.
2015년에 비해 맞벌이 가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년 동안 유배우 가구가 2만6000가구 증가한 반면 맞벌이 가구는 12만5000가구 늘었다. 비맞벌이 가구는 9만9000가구 줄었다.
연령계층별 맞벌이 가구 비중은 50대가 53.5%, 40대가 52.7%로 높게 나타났다. 가구주의 교육정도별로는 고졸이 46.2%, 대졸 이상이 46.0%, 중졸 이하가 39.8%로 나타났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맞벌이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세에 있다"며 "특히 젊은 층보다는 자녀들의 학비 부담과 노후 대비에 신경을 써야하는 40~50대의 맞벌이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남자가 45.9시간, 여자가 40.2시간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5.7시간 많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가 0.8시간, 여자가 0.7시간 각각 줄었다.
자녀가 어릴수록 맞벌이 가구의 비중이 낮게 나타났다. 특히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39.7%로 다른 연령대의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에 비해 낮았다.
빈 과장은 "당연한 얘기지만 자녀가 어리면 돌봐줘야할 부모가 필요하게 때문에 맞벌이 가구의 비중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결혼 기피와 고령화 등으로 1인 가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1인 가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527만9000가구로 전년 대비 16만9000가구(3.3%) 증가했다. 전체 가구수(1901만9000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7.8%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1인 가구의 성별 비중은 여자(56.5%)가 남자(43.5%)보다 13.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혼인상태별 비중은 기혼(59.1%)이 미혼(40.9%)보다 18.2%포인트 높았다.
빈 과장은 "1인 가구 중 여성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가정에서 독립해서 살고 있는 여성이 늘었고, 고령화로 인해 기대 수명이 긴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아 홀로 남겨지는 경우가 많이 때문"이라며 "1인 가구의 기혼가구 비중이 미혼가구 비중보다 높은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취업자인 1인 가구는 290만9000가구로, 전년 대비 6만6000가구 증가했다. 취업자인 1인 가구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151만가구(51.9%), 여자는 139만9000가구(48.1%)로 나타났다. 전체 1인 가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은 것과는 다른 결과다.
취업자인 1인 가구를 연령계층별로 나눈 결과 30~39세 65만7000가구(22.6%), 60세 이상 64만5000가구(22.2%), 50~59세 56만6000가구(19.5%) 순으로 조사됐다.
취업자인 1인 가구의 혼인상태는 미혼 148만6000가구(51.1%), 기혼 142만3000가구(48.9%)로 파악돼 전체 1인 가구 통계와는 차이를 보였다.
취업자인 1인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남자(44.5시간)가 여자(39.1시간) 보다 5.4시간 많았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맞벌이가구 및 1인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 맞벌이 가구는 533만1000가구로 전체 유배우 가구(1188만4000가구)의 44.9%를 차지했다.자료/통계청 제공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