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화장품 통합서비스 플랫폼 기업 CTK코스메틱스(이하 CTK)의 정인용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중국·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에 이어 대미 화장품 수출국 5위에 올라있는데, 이중 약 30%를 CTK가 담당하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CTK는 12월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지난 2001년 CTK는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로 설립됐다. 이후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상품 기획부터 납품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 서비스 플랫폼’을 개척해 현재 주력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제품 생산은 국내외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파트너사를 통한다. 정 대표는 “고객사와 함께 해온 1000여건의 경험을 기초삼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제품 론칭 이후 시장 선점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CTK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플랫폼 사업에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 파트너사에 집중됐던 용기와 내용물 소싱 인프라를 해외로 확장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화장품 용기 부문은 중국 상하이, 내용물은 프랑스 파리, 디자인은 일본 도쿄에 각각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플랫폼 시스템을 견고하게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뉴욕과 LA에 마케팅 센터를 오픈해 고객사와의 네트워크를 더욱 유기적으로 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첫 번째 물류센터를 마련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 막바지 단계"라며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거친 후 2020년까지 동부지역으로 물류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적도 고성장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99.2%이다. 지난해 매출은 1338억원을 기록해 2015년의 61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27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8억원, 12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 대부분이 화장품 거대 시장 미국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화장품 1위(시장 점유율 기준) 로레알과 2위 유니레버, 4위 에스티로더, 8위 샤넬, 11위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등 5개 기업이 CTK의 주요 고객이다. 이들 5개 브랜드가 CTK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전체 고객사는 100여곳이다.
CTK는 코스닥에서 두 번째로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절차)적용 기업이 된다. 이번 공모예정 금액은 최대 1100억원이다. 공모가 밴드는 4만5000원에서 5만5000원 사이로, 총 200만주를 모집한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1012만5709주로 밴드 상단 기준의 시가총액은 5569억원이다. 2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27일과 28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12월 7일로,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정인용 CTK코스메틱스 대표. 사진/CTK코스메틱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