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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탐방)기술력으로 매출 극대화 노리는 '나이벡'
골다공증 기술이전 협의 중…내년도 턴어라운드 확신
입력 : 2017-11-23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블록버스트 급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이 들지만, 회사 경영 실적에는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은 오랫동안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사업이다. 또, 개발에 성공해 판매승인을 받기까지의 보장도 없다. 이 때문에 대형 제약사들 역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 비중을 20% 내외로 측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오직 ‘기술력’ 하나로 향후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나이벡(138610)이다. 나이벡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소재 지능형 생체계면공학 연구센터에서 9년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설립된 바이오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에 절반 이상 가까운 돈을 쏟아 붓기도 했다. 기자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나이벡 서울사무소에서 정종평 대표를 만나 내년도 사업 방향과 비전을 들어봤다.
 
나이벡은 지난 2004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이던 정 대표가 학내 벤처기업으로 설립했다. 2000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연구해온 펩타이드 소재의 전문적인 제품 상용화를 위해서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을 이루는 제일 작은 단위로 아미노산이 두 개 이상 결합된 바이오 소재다. 펩타이드는 의약품 원료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을 정도로 생리활성이 매우 뛰어나며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물질 중 하나다. 나이벡은 이 펩타이드를 이용해 골다공증, 관절염, 항암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구강보건제품과 화장품, 조직재생용 바이오소재에도 확대 적응하고 있다.
 
2018년 기술이전 가시화…턴어라운드 확신
 
나이벡은 한국거래소의 기술성평가 특례상장제도를 통과한 1호 업체로 지난 2011년 상장했다. 기술성은 입증 받았지만, 문제는 실적이었다. 2011년 이후 줄곧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2014년 30억원의 영업적자에 이어 2015년 16억원, 2016년 2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4년 36억원, 2015년 24억원, 2016년 30억원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본격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준비해왔다면 이제 결실을 맺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기술이전에 따른 실적 성장을 강조했다. 현재 나이벡은 펩타이드 기반의 골다공증 치료제와 관절염에 대한 전임상 완료 직전 단계로 국내외 회사들과 기술이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골다공증 전임상이 연내 완료 예정인데, 진행 결과가 매우 긍정적”이라며 “현재 국내외에서 여러 바이오·제약 업체들과 접촉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회사로부터 연내 기술이전 제안을 받았지만, 서두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미 임상 1상 준비도 완료한 만큼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골다공증 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2011년 112억달러에서 2018년 195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정 대표는 “기존 골다공증 치료제와 달리 나이벡의 치료제는 단가가 저렴하면서 부작용이 없고 고통을 최소화시킨다”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 치주염 잇몰질환 관련 펩타이드에 대한 개발도 본격화될 계획이다. 앞서 나이벡은 올해 초 세계 1위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 스트라우만과 덴탈영역 분야 적용 조건의 펩타이드 플랫폼을 100만달러(당시 약 11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정 대표는 “올해 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다국적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잇몸질환 치료제를 해외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이벡은 펩타이드 원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해 현재 일괄공정 제조기준(GMP) 획득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GMP 인증을 받을 경우 향후 기술이전 계약과 함께 생산 제조에 대한 계약도 동시에 가능해진다. 이는 매출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그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생산까지 가능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내년 초 GMP 인증을 획득해 매출 극대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 화장품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나이벡은 독자 기능성 펩타이드 기술과 의료용 콜라겐을 복합해 항노화, 미백 및 주름 개선에 효과적인 고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앞서 중국과 이란 등 해외 국가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능성 화장품 ‘유스텔라 아이세럼’에 대한 중국 위생허가를 취득하기도 했다. 또, 글로벌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도 겨냥하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 시장에 테스트를 위한 소량의 화장품이 공급되고 있는 상태로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화장품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증권사 “내년 본격적인 실적 성장 맞이할 것”
 
증권가에서는 나이벡에 대해 펩타이드 치료제 기술이전에 따른 실적개선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펩타이드 기술의 치과분야 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익화 단계가 시작됐다”며 “내년 매출액 100억원을 상회하는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나이벡의 매출액은 65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 순손실은 5억원으로 내다봤다.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에 위치한 나이벡 진천공장 전경. 사진/나이벡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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