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검증자동화시스템 전문기업 링크제니시스가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 후에는 신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검증 자동화 기술 등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링크제니시스는 30만주를 공모할 계획으로, 희망 공모가액은 2만2000원~2만5000원이다. 최저 공모 가액을 기준으로 총공모 총액은 66억원 규모다. 청약일은 1월 25일~26일이며 2월 중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링크제니시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검증 자동화 프로그램인 ‘MAT(Machine Auto Tester)'를 자체 개발하면서 2003년 12월 설립됐다. 생산 정보 및 제품 검증 자동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고 있으며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설비에 적용하는 시스템 테스트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회사 초창기에는 모바일폰에 대한 검증을 위주로 사업을 진행, 2004년 최초로 팬택의 검증 사업을 수주했다. 이후 모바일폰 외에 생활가전으로 MAT의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2006년 하반기에 LG전자 에어컨 사업부, 삼성전자 DTV사업부, 삼성전자 CS센터, LG전자 홈네트워킹 사업부 등이 링크제니시스의 제품을 도입했다.
MAT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테스트 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자동차, 반도체, 모바일, 가전, 방위사업, IT 등 글로벌 기업의 검증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기기의 배터리폭발 사건과 자동차 리콜 사태가 발생하면서 검증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외 검증 시장 규모는 연평균 4.8% 성장률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회사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모비스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자동화 도구를 공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지속해 왔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개년도 연평균 매출성장률 25.3%를 기록했으며 지난 2013년 51억원이던 매출은 ▲2014년 61억원 ▲2015년 90억원 ▲2016년 102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2013년 4억원에서 2016년 16억원으로 급증했다.
재무안정성도 탄탄하다. 링크제니시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3.96%, 차입금의존도 5.38%를 나타냈다. 또, 2016년도 부채비율은 24.71%로 업종평균(72.85%)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6.63%로 업종평균(18.01%) 대비 양호했다.
링크제니시스는 신규 사업 추진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현재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생산장비를 위한 FDC(Fault Detection and Classification) ▲인공지능을 이용한 시나리오 기반 검증 자동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장비 검증 자동화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사람처럼 알아서 스스로 테스트할 수 있는 기술인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검증 자동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고객으로부터 테스트 스크립트 작성 없이 검증을 수행하고 유지비용이 절감되는 방향으로 요구가 늘어났다”며 “생산성과 검증 신뢰도 향상이 가능한 머신 러닝 기반의 검증 자동화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오는 2021년 9월까지 인공지능을 접목한 테스트 자동화 관련 기술 5건 개발과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총 개발비는 38억원 규모다.
다양한 연구를 추진 중인 만큼 연구개발 인력의 비중도 높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임직원 116명중 약 90%가 R&D 개발 인력이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R&D 투자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고급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해 해외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권에서는 중국과 일본, 대만 등에 신규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에버아일랜드, DT&C Japan 등 기존 파트너사를 통해 동남아시아권 영업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공모자금은 연구개발(30억원)과 해외시장 개척 자금(20억원)에 사용될 예정이며 이 외에 회사투자와 운영자금 등에도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링크제니시스의 대표 제품인 MAT 테스트 자동화 환경 프로세스 과정. 사진/링크제니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