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피·코스닥 신통합지수인 KRX300이 다음달 발표된다. 이번 지수 개발로 향후 연기금의 코스닥 참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300개 종목을 엄선한 KRX300이 2월 5일에 발표된다. 코스피에서 232종목, 코스닥에서 68종목이 선정되며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 93.5%, 코스닥 6.5%다.
양대 증시에서 해당 지수 구성종목들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85.6%로 코스피200의 코스피시장 커버율인 90%보다는 낮다. 하지만 S&P500의 미국 증시 커버율인 80%는 상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적합한 벤치마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벤치마크는 자산운용시 성과평가, 리스크 관리 등의 기준이 되는 지수다.
현재 통합지수인 KRX100과 KTOP30 등은 코스닥 종목 비중이 낮아 대표 지수로의 의미를 상실한 상태다. 거래소는 시장별 흐름을 대표하고, 투자지표로서 양 시장의 추세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새 지수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RX300 심사대상은 코스피·코스닥 종목을 통합해 시가총액 상위 700위 이내 및 거래대금 순위 85% 이내인 종목으로 선정했다. 이 중 ▲관리종목 ▲투자주의 환기종목 ▲외국주 ▲뮤추얼펀드 ▲상장기간 1개월 미만 ▲스팩 포함한 페이퍼컴퍼니 ▲유동주식비율 10% 미만인 종목은 제외했다.
또, 사업보고서를 미제출하거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대상인 경우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거래소 측은 “시장구분 없이 산업별로 누적시총 80% 이내 및 거래 대금 상위 80% 이내 해당하는 종목을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KRX300의 연도별 수익률은 매년 코스피200과 유사한 추이를 보였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지난해 KRX300 수익률은 24.8%로 코스피200 수익률인 23.2%를 1.6%포인트 앞섰다. 최근 5년 수익률평균은 코스닥150이 11.9%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코스닥 10.6% ▲KRX300 5.1% ▲코스피200 4.5% ▲코스피 4.4% 등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측은 “코스닥지수의 변동성은 매우 높으나 코스닥 종목을 혼합한 통합지수의 변동성은 오히려 코스피200 보다 낮았다”며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닥시장의 우량종목들로 구성됨에 따라 변동성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새 벤치마크 개발과 연계상품 제공으로 연기금의 코스닥 참여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수선물 등 위험헤지 수단이 제공되면 기관의 코스닥 투자가 빠르게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통합지수를 기초로 하는 지수선물·옵션 상장과 통합지수관련 ETF(상장지수펀드) 등 다양한 관련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통합지수의 서브섹터지수와 통합 중소형주지수, 통합 시황지수 등 다양한 지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RX 300 구성종목 선정 방식. 표/한국거래소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