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VIP리스트’ 등 최근 불거진 시중은행 채용비리에 대해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전통시장 방문행사에서 시중은행 채용비리 처리 방향에 대해 "검찰의 확인작업조사가 끝나면 고민해야 될 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20명이 담긴 VIP리스트가 확인된 KB국민은행의 허인 은행장이 함께 자리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최 원장과 허 행장은 약 10분쯤 상인회와 함께 가진 간담회에서 대체로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최 원장은 앞서 금감원의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우리 직원이 직접 가서 검사한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한 말"이라고 말했다.
또 허 행장은 특혜채용이 없다고 공언한 허 행장은 당국과 대립각 세우기라는 해석에 대해 "그건 아니다"며 짧게 답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국민은행 등 5개 은행 채용비리 의심사례를 적발했으며 이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이 검찰에 넘긴 자료 가운데에는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VIP리스트가 포함됐는데 각각 55명, 20명의 명단이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5개 관할 지방검찰청에 해당 사건을 배당한 상황으로 국민은행은 서울남부지검, 하나은행은 서부지검에서 수사할 예정이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열린 '금융감독원과 국민은행이 함께하는 설낮맞이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에 참석해 검찰의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 수사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