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올해 말부터는 일회용 비밀번호(OTP)를 은행에 가지 않아도 재발급 받을 수 있게 된다. 온라인에서 재발급이 가능하거나 배터리 교체형 OTP가 새로 나오기 때문이다. 또 신용카드 해지 때 1만원 미만의 소액 잔여 포인트로도 대금결제가 가능해진다.
금융당국은 소비자로 구성된 '현장 메신저'의 건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일 발표한 '현장메신저 운영 주요성과'에 따르면 제1,2기 현장메신저 활동 결과 소비자 건의사항 213건 중 104건(49%)이 제도 개선에 반영됐다.
소비자 건의 분야별로는 소비자 이용 편의성 제고, 정보 안내·고지 방식 개선, 소비자 보호 및 접근성이 84%를 차지했다. 수용률 측면에서는 정보 안내·고지(66%), 소비자 보호 및 접근성(47%), 이용 편의성(43%) 등의 순으로 높은 수용률을 기록했다.
현장메신저의 건의에 따라 금융당국은 연내 온라인 재발급이 가능한 OTP나 배터리를 교체하는 OTP 개발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재발급 때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교체할 수 있다. 해외 장기 체류 등으로 은행 방문이 어려울 때 온라인으로 재발급 할 수 있다.
또한 올해 안에 신용카드를 해지할 때 잔여 포인트로 1만원 미만의 소액 대금을 결제하고, 전월 카드 실적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쉽게 확인하도록 한다. 신용카드 분실 때 카드사 한 곳에만 신고하면 타사 카드까지 모두 정지하는 시스템도 현장 메신저의 건의에 따라 올해 초 도입했다.
보험금 청구 서류 간소화, 자동차 보험료 할증 기준 사전 안내, 금융사에 등록한 주소 한 번에 변경하기 등도 현장 메신저 활동 결과다.
금융당국은 올해도 133명 규모의 3기 현장 메신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은행·금융투자·생명보험·손해보험, 카드사 등 업권별로 100명이다. 주요 협회를 통해 주부, 직장인, 대학생 등을 공개모집하거나 금융사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사람들이다. 금융사 직원은 33명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3기 현장메신저 위촉장 수여식에서 "소비자중심 현장점검을 통해 국민체감형 금융혁신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며 "금융이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 경제를 구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포용적 금융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국민체감형 소비자 중심 금융혁신을 위해 현장메신저 회의를 분기별로 지속 개최하는 한편 상시적으로 현장메신저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업권별 온라인 소통창구 등 다양한 채널도 마련할 예정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은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제3기 현장메신저로 선발된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 직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