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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작년 두자릿수 성장…"합산규제 일몰시 시장 급변"
"AI 결합한 콘텐츠가 미래동력"…이통3사, 케이블TV M&A 주목
입력 : 2018-02-08 오후 5:09:47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인터넷TV(IPTV)와 콘텐츠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춤한 무선 사업 실적을 이끌었다. 3사 모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결합한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6월 예정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면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T의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IPTV 가입자 확대와 나스미디어, 지니뮤직 등 자회사 성장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한 2조23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PTV 매출은 별도 기준 1조2180억원으로 16.6% 늘면서 업계 1위를 수성했다. 지난해 초 첫 선을 보인 AI 플랫폼 ‘기가지니’가 출시 1년 만에 5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IPTV와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늘고 VOD 서비스 매출이 성장하면서 전년보다 3.6% 증가한 3조50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중 IPTV는 같은 기간 21% 성장해 1조210억원을 기록, 첫 1조원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IPTV 매출도 7456억원으로 전년보다 21.8% 증가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통 3사는 올해도 5G 상용화 준비와 함께 IPTV, IoT, AI 등 홈미디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블TV 인수합병(M&A) 등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지난달 18일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나오자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후 SK텔레콤 역시 박정호 사장이 “이통사와 케이블TV의 M&A 움직임이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LG유플러스가 하든, SK텔레콤이 하든 관련 산업이 육성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더구나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면 유료방송 시장에 본격적인 재편 움직임이 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IPTV와 케이블TV, 위성방등 등 유료방송 시장에서 특정 사업자가 전체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규정이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 KT가 이 합산규제에 묶여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KT의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은 KT(19.92%)와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10.53%)를 합쳐 30.45%다. 자연히 KT로서는 합산규제가 기존대로 일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6일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합산규제가 경쟁 제한과 성장 동력 상실 등 문제가 있다”며 “예정대로 6월 일몰돼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유료방송 서비스와 콘텐츠가 미디어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합산규제가 예정대로 6월 일몰된다면 하반기부터 케이블TV M&A 등 시장 재편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가 인터넷TV와 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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