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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대대적 요금제 개편 시사…업계는 '반신반의'
유영민 장관, MWC서 보편요금제 준하는 요금제 출시 당부
입력 : 2018-03-01 오후 4:54:1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통신비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요금제 개편 의지를 드러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 참석한 이동통신사 수장들은 저마다 고객 서비스를 강조하며 요금제 개편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요금제 관련, 이통사들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하는 마당에 그에 준하는 요금제 출시는 힘들다고 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는 3월부터 새 요금제 출시를 비롯해 이동통신(MNO) 고객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사장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MNO사업부에 극심한 변화를 요구했다”며 “고객들이 실감하지 않는 어려운 요금제가 아닌, 옷 사이즈처럼 ‘라지’, ‘스몰’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3월부터 약정과 로밍 요금제를 시작으로 신규 요금제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타사 대비 요금제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데이터 용량과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LTE 요금제를 출시했다. 권 부회장은 27일 MWC 현장의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무제한 요금제는 일정 수준 이상 사용하면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진정한 무제한이 아니었다”며 “(우리 요금제에 대해)고객 반응이 괜찮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부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하나씩 선보일 것”이라며 “무제한 요금제는 첫 번째였다”고 밝혔다.
 
KT도 요금제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내부적인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윤경림 KT 부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과기정통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MWC에서 이통3사 CEO들과 만나 “서비스 중심의 요금제로 가면 3사가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같은 이통사들의 요금제 개편 수준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통사 CEO들이 요금제 개편 의지를 드러낸 것이지 실제 어느 수준까지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단기간에 데이터 요금제를 개편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MWC에서도 확인됐듯이 5G망 구축으로 막대한 설비투자를 했지만, 당장 뚜렷한 수익모델을 발견하지 못한 이통사 입장에서 요금제 인하는 부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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