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여 파문이 일고 있다. 금융권의 채용비리 검사를 진두지휘한 금융당국 수장이 채용 청탁 의혹에 휩싸인 것 자체만으로도 자격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3년 하나은행 인사부에 대학 동기인 지인 아들의 채용 지원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의 아들은 현재 하나은행 모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의 자체 채용 비리 의혹 조사 결과 이 지원자는 서류 전형에서 평가 점수가 합격선보다 낮았지만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원장측은 지인 아들의 이름을 하나은행에 전달한 것은 맞지만 합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거나 인사 청탁을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 원장이 하나은행 측에 (지인 아들의 이름을) 전달한 것은 맞지만 압력으로 여겨질 만한 언급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최 원장의 해명대로 지인 아들의 이름을 인사부 측에 알린 것 자체가 청탁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인 최 원장이 금융권의 채용비리를 검사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