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박7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진행 중인 가운데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의 신남방정책이 본격화되고, UAE에서는 사우디 원전 수주 논의가 예상됨에 따라 관련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동화기업은 베트남 내 최대 규모의 중밀도섬유판(MDF)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목재가공업체다. 미국 환경보호국(EPA), 캘리포니아대기자원위원회(CARB) 등 국제기관의 친환경인증을 바탕으로 베트남 고급 주택 및 아파트 인테리어, 마감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현지 건설경기의 호조로 제품 판가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수익성 개선이 확실시 된다”며 “베트남 내 고급 아파트, 주택에 내장재로 사용되는 친환경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돼 있어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비츠로시스는 전력자동화 시스템, 스마트 그리드, 국민 재난 안전시스템, 센서 네트워크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초 베트남 국영기업인 VTC와 공공분야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했고, 현재 정부의 신남방 정책 주요 분야인 에너지, 교통, 통신과 연관성이 많아 주목해야 할 업체로 뽑힌다. 희림은 건축설계와 건설사업관리(CM)를 병행하고 있는 국내 유일 상장사다. 베트남 ‘롱탄 국제공항’의 상반기 대형 수주가 임박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신남방정책은 우리나라와 아세안 간의 외교 및 경제 협력관계를 끌어올려 한반도 경제 영토를 넓게 확장하려는 계획”이라며 “베트남과의 교역액은 2020년 1000억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한 만큼 신남방정책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고 봤다.
문 대통령의 UAE 방문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1월 UAE 칼둔 행정청장이 방문했을 당시 사우디 원전시장에 함께 진출하고자 의견을 모은 바 있어 이번 방문 역시 원전 수주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국형 원전업체 '스마트파워'의 주주인 비에이치아이 재평가가 기대된다. 비에이치아이는 보일러, 열교환기 등 발전설비 전문 업체로 한국형 중소형 원전 '스마트'의 수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스마트파워의 3대 주주다. 스마트는 한국이 독자개발에 성공한 100MW급 소형 원전으로 사막과 섬, 고산지대 등에서 활용될 수 있는 발전 시설이다.
최 연구원은 “사우디는 향후 10년간 매년 2기씩 총 20여기의 스마트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비에이치아이에 매년 2000억원 가량의 수주 확보가 기대된다”며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동아에스텍은 가드레일을 비롯한 도로안전시설물과 데크플레이트, 단열재, 방음벽 등 건축자재 생산업체다. 올해 하반기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의 도시개발 관련 발주가 가시화 돼 신규 수주 물량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
26일 해당 기업의 주가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비에이치아이는 전거래일 대비 9.04% 상승한 4765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화기업(4.00%), 비츠로시스(2.06%), 동아에스텍(0.31%), 희림(0.11%)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첫 해외 순방을 떠난 가운데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관련 수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UAE 아부다비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재UAE동포와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