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근본적인 시스템 개편을 위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식 금감원장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삼성증권 사태에서 드러난 증권사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주문했으며, 이를 위해 증권사들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금융당국이 원해서가 아닌, 자본시장 투자자 신뢰회복 차원에서 적극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삼성증권 사태가 심각한 것은 자본시장 발전의 근간인 투자자 신뢰를 완전히 실추시킨 사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건은 직원 개인의 실수라기보다는 시스템 상의 문제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사고 전 거래일 담당자가 실수로 잘못 입력했으나 외부결제 과정에서 전혀 삭제되지 않으면서 발행주식수의 31배를 초과하는 유령주식이 발행됐다. 무엇보다도 사고 후 비상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착오 배당 후 37분이라는 시간이 걸린 후에야 대응에 나섰다. 사고에 대한 비상대응메뉴얼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점검을 해보니 삼성증권 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발행회사로서의 배당업무와 투자중개업자로서의 배당업무를 동일한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스템 내에 사건 발행 가능성이 내재해 있었다고 본다. 우리사주 조합 증권사가 다수 있는 만큼 삼성증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에도 이러한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이번 사태에서 소비자의 보호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피해를 보신 분들에 대한 신속한 구제가 이뤄져야 한다. 추후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으로 시간과 돈을 소비하는 2차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삼성증권은 신속하게 배상기준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사건은 공매도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본다.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전반적인 점검을 하려고 한다. 자본시장의 발전이라는 인식 하에 진행되는 조사와 제도개선 등에 대해 적극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일 김 원장 취임 이후 증권사 대표와 만나는 첫 번째 자리였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 윤경은 KB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이용배 현대차투자증권 대표, 전평 부국증권 대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서 진행된 증권회사와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신항섭 기자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