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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뀌는 DGB금융, 하이투자증권 품나
DGB금융, 내달 신임 회장 선임 후 서류 재심사 신청 전망
입력 : 2018-04-17 오후 3:50:44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DGB금융지주(139130)가 새로운 수장 선임 작업에 착수하면서 하이투자증권 인수·합병(M&A)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DGB금융은 지배구조 이슈가 해소된 만큼, 내달 중 공석인 회장 자리가 채워진 후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보름 만에 사퇴하면서 당국 차원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DGB금융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과 대구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하고, 오는 18일까지 공모를 통해 새로운 수장을 선임하기로 결의했다.
 
국내 은행 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회장-행장 겸임 체제를 유지하고 있던 DGB금융은 박인규 전 DGB금융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사퇴를 계기로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복안이다. 또 박 전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채용 비리 의혹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멈춰져 있던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도 재개할 계획이다.
 
당초 DGB금융은 지난해 11월 하이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지난달까지 자회사 편입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을 둘러싼 CEO리스크와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며 자회사 편입 심사는 사실상 중단됐다. 현재 금감원은 작년 12월 DGB금융이 제출한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인가 신청서와 관련해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 관련 사업 계획서에 미흡한 부분이 있어 보완을 지시했다”며 “다시 서류를 제출하면 재심사를 해 자회사 편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자회사 편입은 금감원이 자체 심사를 진행한 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최종 승인하게 된다. 최종 승인까지 걸리는 기일은 신청서 제출 이후 60일 이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는 모든 심사가 정지된 상태”라면서도 “재심사를 하게 되면 (60일보다는) 좀 더 기간이 짧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DGB금융 측은 수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주와 은행 이사회는 오는 23일과 26일 각각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후보군을 압축할 계획이다.
 
임추위 개시 후 40일 안에 최종 후보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정관을 고려하면 내달 중순에는 새로운 CEO가 확정된다. 이렇게 되면 이르면 내달 말 자회사 편입에 대한 재심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DGB금융 관계자는 “정확히 언제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관련) 서류를 제출할지에 대해선 확답하기 어렵다”면서도 “회장 자리가 공석으로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이 정리되고 나면 보완한 서류를 제출해 재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초부터 하이투자증권 측과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고, 서로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협의를 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자회사 편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외부 변수가 DGB금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수사당국의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영진의 연루 가능성이 남아 있고, 자회사 편입을 심사할 금융당국 수장 또한 공백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기식 금감원장이 취임 보름 만에 사퇴하면서 당국 차원에서 심사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흥식 전 금감원장에 이어 김기식 금감원장까지 사임하며 금감원 내부가 혼란에 빠진 상황”이라며 “새롭게 올 수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금융당국의 기조 또한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감원 내부적으로 처리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태”라며 “하이투자 인수 건은 후순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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