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서울에서 급여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은 종로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경우 30대 후반의 의료, 요식업 종사자의 소득이 가장 많았으며, 연금 소득은 월 34만원 수준에 그쳤다.
구별로 보는 급여소득자 현황. 그래프/신한은행
18일 신한은행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서울시 생활금융지도’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생활금융지도는 서울시의 ‘소득’편으로 신한은행이 전국의 주요 지역별 생활금융지도를 만드는 대규모 빅데이터 프로젝트에 착수해 만들어낸 첫 번째 결과물이다.
‘서울시 생활금융지도’ 소득편은 2017년 12월 기준으로 자택 또는 직장 주소가 서울시로 등록돼 있는 고객 155만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분석에 따르면 작년 서울시민 급여소득자의 평균 월급은 223만원 수준으로 평균 대비 편차는 1.38배, 평균 급여율 증가율은 6.1%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급여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은 종로구(평균 355만원)로 나왔다. 주요 대기업과 기업 본사가 밀집된 영향이다. 이어 중구, 영등포구 소재 기업 급여소득자의 급여 소득이 높으며, 마포와 강남, 구로구는 소득 수준의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프/신한은행
중구 소재 기업 급여소득자의 거주지는 서울시 전체에 고르게 분포했지만, 고소득자일수록 강남 3구에 거주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남구 소재 기업 급여소득자의 거주지 중 강남 3구의 비율은 35%다.
사회초년생(26~30세) 급여 수준은 월 195만원 수준이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평균 19% 인상됐다. 또 대기업 급여소득자는 50세까지 급여 수준이 올라가지만, 외감 중소, 비외감 중소기업의 경우 40대 초반에서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직종별로 보면 전문직의 평균 월급은 377만원으로 일반 사무직(월 평균 299만원)보다 약 78만원 높았다.
학군별로는 8학군으로 분류되는 강남, 서초구 급여 소득자의 급여 수준이 가장 높았고, 소득편차(2.12)도 컸다. 학군별 급여 수준과 편차의 상관계수는 0.83으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소득 편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자영업자의 경우 월 소득은 172만원(카드 가맹점 매출액 기준)으로 집계됐다. 평균 대비 편차는 4.06배이며, 연 평균 성장률은 4.6%다. 자영업 소득이 높은 지역은 강남구(월 평균 298만원)로 꼽혔으며, 특히 가로수길이 있는 신사동(389만원)과 자곡동(375만원) 등 강남 대표 상권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편차는 용산구(8.41)가, 연 평균 소득증가율은 영등포구(8.1%)가 가장 컸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후반의 월 소득이 215만원 수준으로 가장 높았으며, 평균 인상폭은 12%로 나왔다. 업종별로는 의료, 음식, 스포츠업종 소득 수준이 높았다. 이밖에 서울 국민연금 수급자 전체의 연금 소득은 월 34만원 수준에 그쳤다. 연금 소득이 높은 지역은 강남과 서초구로 46만원이었다.
연령대별 자영업자 소득 흐름. 그래프/신한은행
자산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시 연금소득자 가운데 유동성 예금만 보유한 고객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신 평잔은 낮아졌다. 아울러 서초, 강남구의 유동성 예금만 보유한 연금소득자 고객 비중은 43%로 이들의 수신 평잔은 평균 900만원 수준에 달했으며, 타 지역 연금소득자에 비해 신탁이나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도를 통해 개인의 금융생활을 보는 ‘Recipe(Regional C.A.S.H Insights for Person)’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C.A.S.H.’는 각각 ▲Customer(고객) ▲Asset(자산) ▲Store(채널) ▲History of money(자금흐름)를 의미한다. 현재 분석하고 있는 빅데이터의 범위는 ▲Customer 2,473만명 ▲Asset 254조원 ▲Store 900개 ▲History of money 월 3억 건이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서울시 생활금융지도’의 ‘소비’편과 ‘저축’편을 각각 5, 6월에 공개하고 분석자료를 모두 종합해 시사점을 도출한 보고서를 7월경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자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경제·복지 등과 관련된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역별 생활금융지도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은 “금융을 디지털화 하는데 있어 빅데이터는 꼭 필요한 분야”라며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복지 사각 지대를 없애고 관련 정책 수립에 중요한 인사이트(insight)를 제공해 고객과 사회 전체를 이롭게 하는 상생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