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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 채용비리·CEO리스크에도 1분기 실적 '순풍'
1분기 지방금융 당기순익 3680억원 추정…BNK금융, 명예회복 전망
입력 : 2018-04-18 오후 1:57:21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방금융 지주사들이 최고경영자(CEO)의 비위와 채용 비리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개선과 영업이익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금융지주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BNK, DGB, JB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18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추정기관 3곳 이상)에 따르면 BNK금융과 DGB금융, JB금융지주(175330)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3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의 3375억원 대비 9.03% 늘어난 규모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BNK금융지주(138930)다.
 
지난해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작년 말 BNK금융은 지역 경기침체와 부산은행의 대손충당금 확대로 전년 대비 19.6% 감소한 4031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 1위 자리도 대구은행에 내줬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설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의 1분기 당기순익은 185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1년 전보다 7.6%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65억원으로 7.6% 증가하며, 매출액은 8595억원으로 4.8%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연초부터 박재경 BNK지주 사장 등 임원진이 채용 비리 혐의로 구속되고, 엘시티 등 기업 대출 부실심사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무난히 명예회복을 하는 모습이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적자 전환의 주요인이었던 거액 충당금 적립과 NIM 하락이 해소돼 정상적인 이익 체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상승으로 1분기 NIM은 작년 동기대비 0.04%포인트 높아진 2.2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또 “분기 대출성장률은 0.5% 수준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회복으로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3% 늘어날 것”이라며 “예대율 제도 개편으로 회사의 예대율이 5~6%포인트 하락하는 점은 NIM 관리와 대출 성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표/에프앤가이드
DGB금융지주(139130) 또한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을 둘러싼 비자금 조성과 채용비리 등의 논란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 1분기 DGB금융의 당기순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7% 확대된 1009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11.2%, 10% 뛴 1347억원, 4820억원이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상적 흐름이 좋다”며 “NIM이 꾸준히 올라오면서 이자이익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대손율도 안정되고 있으며, 판관비도 특별한 요인이 없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밖에 JB금융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B금융의 올 1분기 순이익은 8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3% 뛸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은 1119억원으로 22% 증가하며, 매출액은 4713억원을 9.5%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 조치 등의 요인도 실적 면에서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모습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M대우 군산 공장의 경우 지난 1~2년간 가동률이 20~30%에 불과했고, 직간접적인 익스포져는 127억원 정도로 영향이 미미하다”며 “저수익성 집단 중도금 대출 상환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신규 대출 취급으로 NIM 개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의 NIM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방은행들은 가계대출보다는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아 최근 가계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인하 압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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