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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채권단, 자금지원 협상 본격화
비토권 확보 위한 차등감자 등 논의…실사결과로 추가 협상될듯
입력 : 2018-04-23 오후 6:34:22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한국GM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에 합의하며 법정관리 위기를 넘김에 따라 한국GM정상화를 위한 KDB산업은행과 GM간의 협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3일 "임단협 합의는 한국GM정상화를 위한 과정의 10분의 1정도 이룬 것"이라며 "곧 발표될 실사중간보고서를 토대로 더욱 구체적이고 다양한 합의를 GM과 풀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GM노사는 이날 인천 부평공장에서 14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갖고 오후 4시 무렵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합의안에는 부평공장의 신차 SUV, 창원공장은 신차 CUV 배정이 포함됐으며 군산공장 직원 680명의 고용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자는 노력도 반영됐다.
 
이날 임단협 합의가 완료로 신규 투자가 다음 과제로 떠오름에 따라 산은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앞서 GM은 임단협 합의를 조건으로 본사 차입금의 출자전환을 진행하고 신차배정을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산은 또한 GM의 제안이 이뤄지면 5000억원의 신규자금 투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산은은 신규자금이 투입 검토에 앞서 차등감자라는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GM이 출자전환하겠다고 밝힌 한국GM의 차입금은 총27억 달러(약 3조원)다.
 
GM의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산은은 지분율이 현재 17.02%에서 1%대로 낮아져 비토권 확보가 불가능해진다.
 
주주총회 특별의결사항은 보통주 지분 15%일 경우 비토권 행사가 가능한데 경영정상화 이후 GM의 생산시설을 붙잡아둬야 하는 산은 입장에서는 비토권 확보가 꼭 필요한 것이다.
 
때문에 산은은 GM의 주식을 줄이는 차등감자를 요구하고 있지만 GM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오히려 GM은 산은에게 GM이 대출 형태로 지원하고 산은은 유상증자를 해 차등감자 없이도 지분율을 15% 이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역으로 제시했지만 올드머니를 해결하고자 하는 산은 입장에서는 또다시 대출이 발생하는 것이 달갑지 않다.
 
이에 산은은 GM과 산은의 신규투자 방식을 통일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양측 모두 지분투자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 자세한 산은과 GM의 협상 과제는 곧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실사중간결과 보고서에 따라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곧 중간실사보고서가 발표되면, 한국GM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합의 방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확인되는 재무재표 등을 보고 그동안 어떻게 잘못 운영됐는지 파악하고 해결책을 GM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사의 임단협 협약이 23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산은은 차등감자라는 고민이 더욱 커졌다.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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