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24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의 금융수요와 카드 시장 성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17년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동향 및 재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는 전년(307개)보다 24개 증가한 431개(43개국)였다.
진출지역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 69.4%(299개)로 높게 나타났으며 아메리카(17.0%), 유럽(9.7%) 등이었다. 또 업권별로는 은행이 185개, 금융투자 115개, 보험 85개, 여전 44개, 지주 2개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은 은행·여전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가능성, 인프라확충을 위한 금융수요 증가 및 자동차할부·신용카드 시장 성장 등의 영향을 받아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의 진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진출 형태별로는 현지법인 및 지점 등 영업기능을 수행하는 영업소가 68.4%(295개)로 대부분이었으며 그 외 은행은 지점 비중(41.1%, 76개)이, 보험은 사무소의 비중(50.6%, 43개)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최근 현지 고객에 대한 영업 강화를 위해 현지법인 설립 및 이에 기초한 자지점 증설 등이 활발해진 데 기인한 것이다
제조업 동반으로 해외에 진출해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던 과거와 달리, 현지 기업 및 개인고객에 대한 영업 강화를 목적으로 현지 금융회사와의 M&A가 증가한 것이다.
한편 재무상황은 2017년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 총자산이 1571억9000만달러로 지난 5년간 약 81.3%가 늘어났다.
2017년도 당기순이익은 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억8000만달러가 증가했으며 전 권역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당기순손익이 개선됐다.
해외점포 총자산의 대륙별 구성은 아시아 57.4%, 아메리카 31.4%, 유럽 10.2% 등이었으며 당기순이익 비중 또한 아시아 79.8%, 유럽 10.9%, 아메리카 7.6% 순이었다.
특히 아시아지역은 총자산 비중 대비 당기순이익 비중이 높았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가 지난해 모든 권역에서 전년 대비 양호한 실적을 했으며, 수익성 및 성장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흥 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은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지역으로의 진출집중 및 경쟁심화 등에 따라 수익성 하락 가능성 등이 존재하며, 미국 등 북미지역은 자금세탁방지 등 내부통제 관련 비용의 급격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진출지역 집중 및 규제 변화로 인한 리스크요인을 점검하도록 하고 해외 부문의 리스크 통제 모범사례 등 공유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며 "그간 진출이 미미했던 북방지역 등에 대한 진출 사례 및 현지 감독·규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진출 지역 다변화를 도모하고 모바일 플랫폼 등을 활용한 영업방식의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17년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동향 및 재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는 전년보다 24개 증가한 431개(43개국)였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