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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조규윤 바이오일레븐 부사장 "프로바이오틱스 '드시모네' 앞세워 상장 도전"
실패 딛고 일어난 카피라이터, 바이오일레븐 부사장으로
입력 : 2018-05-10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표현이 있다. 하지만 생각만큼 실패를 딛고 일어나 다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한번 맛본 좌절에 다시 실패를 하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다시 오뚜기처럼 일어나 재기에 성공한 인물이 있다. 조규윤 바이오일레븐 부사장이 그런 인물이다. 카피라이터(Copywriter)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 성공적인 창업과 실패를 겪고, 다시 일어나 바이오일레븐 공동 창업까지 일궈낸 그를 만났다. 바이오일레븐은 프로바이오틱스 ‘드시모네’의 독점 판매권을 가진 기업이다. 드시모네는 감염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인 클라우디오 드시모네 교수가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다. '국내 1위 보장균수 4500억'이란 수식어와 함께 식약처로부터 장 면역을 조절해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개별인정받아 신뢰도를 높였다.
 
클라우디오 드시모네 교수. 사진/바이오일레븐
 
카피라이터가 된 계기가 있나.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 그 중에서도 글로 써서 마음을 전달하는 편지를 쓰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다. 그래서 국어국문학과 입학을 결정했고 미래에도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길 꿈꿨다. 우연히 군대를 제대할 때 즈음 대학교 조교로부터 책 한권을 추천 받았다. 그 책이 앞으로의 진로에 큰 도움을 줬다. 책은 1세대 카피라이터로 알려진 이만재 선생의 ‘실전 카피론’이다. 책을 읽고 카피라이터에 대해 알게 됐고, 이 길을 가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 이후 대홍기획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카피라이터란 꿈에 다가섰다.
 
카피라이터의 업무는 무엇인가.
지금은 많이 알려진 카피라이터는 과거에는 많이 생소한 직업이었다. 20년 전만 해도 카피라이터를 ‘문장가’라고 불렀는데 대중화된 것은 광고 회사가 나오는 드라마 덕분이다. 기본적으로 카피라이터가 글만 쓰는 직업은 아니다. 광고의 기획부터 제작, 방향성, 아이디어 등을 결집해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보여지기 까지의 모든 과정에 개입한다. 특히 광고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도 카피라이터의 몫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는.
‘빼빼로데이’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저의 첫 데뷔작이 빼빼로 광고였다. 지금은 11월11일만 되면 길거리 상점이든 TV 속 광고 등 대중화됐지만 당시에는 빼빼로데이란 것이 없었다. 처음 빼빼로 담당 카피라이터가 됐을 때 시작한 것은 회사 도서관에 가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로 모든 자료를 도서관에서 찾아봐야 했다. 우연히 하이틴 잡지를 보던 중 경남지역에서 여학생들이 빠빼로를 서로에게 주는 풍습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됐다. 이를 보고 매달 11일은 빼빼로데이로 사랑을 고백하라는 잡지 광고를 냈다. 이후 TV 광고 등 점차 버전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지금의 빼빼로데이로 정착했다. 빼빼로데이를 기획한 공로로 당시 광고상도 수상했다. 
 
광고회사 '뿔컴' 창업은 어땠나.
30대 중반 광고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광고에 뿔을 단다’, ‘뿔은 힘이 세다’, ‘도깨비 뿔처럼 뿔은 재미있다’ 등의 아이디어를 모아 ‘광고에 뿔을 다는 사람들’의 슬로건을 내걸었다. 사업이 잘되던 시기에는 직원 수도 20명이 넘었고 취급고도 1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당시 광고업계에서는 나름 부티크형 광고기획 대행사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악재를 맞으면서 회사는 어려워졌고 결국 회사를 접게 됐다.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실패를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혼을 했고, 자녀는 자라고 있었다.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 덕분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회사의 경영과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배웠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기업체라도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성과가 달라진다. 또, 잘 나갈 때일수록 대비책이 필요했다. 실패 경험에 대해 감사히 받아들이고 이를 계기로 더 잘해보자는 마음가짐을 했다.
 
바이오일레븐 부사장 자리로 오게 된 이유는.
사업을 접고 스스로가 가장 잘하면서도 좋아하는 광고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던 차에 김석진 좋은균연구소 소장을 봉사단체에서 만났고, 옆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사이가 가까워졌다. 당시 김 소장은 혼자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케팅 관련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마침 같은 봉사단체에 있던 이경민 민앤지 대표가 투자 제의를 하면서 셋이 뭉치게 됐다.
 
세계특허를 받은 유산균 배합 ‘드시모네 포뮬레이션’을 원료로 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해 회사는 자체 브랜드 ‘드시모네’를 생산 및 판매 중이다. 드시모네는 국내 최대 보장균수 4500억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돼 있다. 추가로 국내 최초 장내세균분석 ‘GMA'를 출시하고 헬스케어 사업도 추진 중이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영어의 ‘Pro’(호의적인)와 ‘Biotics’(생물에 관련된)가 합성된 말로 인체에 이로운 살아있는 균을 뜻한다. 매일 일정량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체내 유익균이 증가해 외부 병원균이 인체에 침입했을 때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바이오일레븐 회사 내부 모습. 사진/바이오일레븐
회사의 성장속도가 빠르다.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있나.
그렇다. 2009년 창립된 바이오일레븐은 2015년 지금의 사명으로 바꾸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20억원을 달성해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 목표는 160억원이다. 이 같은 추세대로 사업이 확장될 경우 IPO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경민 대표는 현재 코스닥 상장기업 민앤지도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는 만큼 IPO에 적극적이다.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하겠다고 확답할 수 없지만,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더 큰 비전을 위해 IPO는 필수적일 것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전 세계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 기업인만큼 사람이 먼저라는 사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전문성을 가지고 좋은 고퀄리티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 이 가운데 카피라이터였던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회사를 키울 수 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조규윤 바이오일레븐 부사장. 사진/바이오일레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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