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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닷컴 갑질…주식매수청구 이어지나
갑질 이미지, 합병 시너지 걸림돌…온라인 3조 투자 출사표에 찬물
입력 : 2018-06-19 오후 3:31:50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롯데닷컴 합병 후 3조 투자 등 온라인 사업에 사활을 건 롯데가 '갑질 복병'을 만났다. 롯데닷컴 갑질 사례로 조사당국의 과징금 처분을 받아 이미지 쇄신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남양유업 전철에 비춰 롯데 온라인 사업에 걸린 지배구조 비전까지 고려하면 이번 이슈는 치명적이다.
 
롯데닷컴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롯데쇼핑에 흡수합병되는 안건을 상정한다. 롯데쇼핑의 경우 소규모합병에 해당돼 주총 대신 이사회 승인으로 갈음된다. 여기에 반대할 수 있는 주주 의사 통지 기간은 이미 롯데닷컴 과징금 이슈 발생 전인 지난 11일 마감됐다. 롯데닷컴도 주총 통과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당사 주주로서는 합병되는 게 이슈와 멀어지는 길이다. 더욱이 결손금이 커지고 있는 형편이라 합병은 절실하다.
 
합병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온라인 유통 갑질 이미지로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낮다고 판단한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닷컴 외부주주들이 모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도 소요자금은 100억원에 못미칠 전망이라 이 역시 합병에 큰 걸림돌은 아니다. 그럼에도 롯데닷컴이 현재 보유한 현금이 많지 않은 만큼 대금 지불은 부담이다.
 
무엇보다 합병을 통해 롯데닷컴이 보유한 이커머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라인 사업 개척에 나서려던 롯데쇼핑으로선 출발부터 수렁이다. 롯데닷컴은 이전 직원 횡령 사건으로 재무제표를 고친 전적도 있어 회사 이미지 실추로 인한 영업상 부정적 요인이 중첩된다. 롯데쇼핑이 향후 온라인 3조 투자를 발표하는 등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던 차에 찬물을 끼얹었다. 신동빈 회장이 보유한 롯데닷컴, 롯데쇼핑 지분량이 높아 향후 롯데 지주회사 현물출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지배구조 현안까지 온라인 사업에 사활이 걸린 상황에서 갑질 이슈는 더욱 치명적이다.
 
유통업계에 평판 악화가 미치는 손실은 실제 눈앞에 증명되고 있다. 대기업 갑질사태 원조격인 남양유업이 2013년 이슈 발생 이후 줄곧 실적부진에 허덕이는 게 대표적이다. 남양유업은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대리점주 피해 구제 약속도 했지만 한번 실추된 이미지가 적자 근저리에 머물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롯데 역시 잠재적 평판 악화 리스크를 고려하면 과징금을 넘어 재발방지 및 갑질 이미지 청산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
 
앞서 1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닷컴이 2013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6개 납품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상품 판매대금 1700만원을 법정 지급 기한이 지난 뒤에 지급하고 초과기간에 대한 이자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2013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진행한 즉석 할인쿠폰 행사에서 납품업체와 사전 서면 522개 납품업자에게 총 46억700만원 할인비용을 부담시켰다며 1억800만원 과징금을 부과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이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사파이어볼룸에서 롯데 e커머스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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