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작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기관들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비리 특별점검의 영향으로 일부 기관들이 대규모 채용비리에 연루된 여파다. 특히 대한석탄공사와 그랜드코리아레저,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등이 하위등급을 받았다.
1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차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열고 '2017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경영실적 평가대상 기관은 123개 공공기관(공기업 35개, 준정부기관 88개)으로 S등급을 뺀 최고등급인 A등급 비중이 10.6%로 1년 전(13.4%)보다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가장 나쁜 E등급 비중은 6.9%로 작년 3.4%에서 2배 이상 확대됐다.
김동연 부총리는 "부적절한 채용 절차로 국민 신뢰를 훼손한 경우 관련 지표 득점에 반영해 윤리 경영의 중요성을 일깨웠다"며 "채용비리 등 중대한 사회적 책무를 위반하면 평가등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E등급을 받은 공공기관과 2년 연속 D등급 공공기관의 기관장 10명을 해임건의 대상으로 분류했다. 다만 5개 기관이 기관장 임기만료로 기관장이 공석 상태이며 나머지 5개 기관은 재임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제외됐다.
최고등급인 S등급은 6년 연속 나오지 않았다. A등급의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도로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받았다. 공기업 기관장 평가의 경우 박상우 LH사장과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우수 등급을 받은 반면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미흡 판정을 받았다.
김 부총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혁신을 추진 중인데 1단계로 평가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반영했으며 내년에는 사회적 가치 배점 확대, 공기업·준정부기관간 차별화 등 '평가지표'에 대한 사안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