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깜깜이 투자' 막을 코스닥 기술분석보고서, 주가 영향은 아직
21개 기업 주가 6.7% 하락…"투자심리 개선 어려워"
입력 : 2018-07-02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닥 상장 기업의 정보 문제를 해소해 일명 ‘깜깜이 투자’를 막겠단 취지로 발간된 기술분석보고서 발간이 한 달이 지났다. 현재까지 30개사의 보고서가 발간돼 보고서 총 8000건 넘게 조회됐으나 주가 영향에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술분석보고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한국IR협의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31일부터 6월28일까지 발간된 기술분석보고서는 총 30개다. 그중 21일까지 발간된 21건의 보고서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발간 상장사의 평균 주가는 28일 현재 6.7% 하락해 같은 기간 4.3% 떨어진 코스닥 지수에 못미쳤다. 보고서 발간 이후 하루 평균 거래량은 41.7%, 거래대금은 48.9% 증가했으나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89.1%에서 87.5%로 소폭 줄었다. 
기술분석보고서 발간기업 거래규모 및 주가상승률. 표/한국거래소
거래소 측은 “최근 미국 금리인상과 북미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로 시장 변동성 확대에 기인했다”며 “발간기업들이 수급기반이 취약한 소형주들로 벤치마크 지수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술분석보고서가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기엔 무리가 있으며 주가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재무분석 위주로 작성되는 증권사 분석보고서와 달리 기술분석보고서는 기업의 기술 및 시장현황, 제품현황, 지식재산권 현황 등에만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제시도 빠져있다.
 
기술분석보고서는 한국IR협의회가 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 나이스평가정보와 계약을 맺고 코스닥 기업의 기술정보를 분석해 발간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시장과 호흡을 하지 않는 신평사 입장에서의 기술분석은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기술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주가에 영향을 줄만한 미래 사업 전개, 이로 인한 실적 예상 등은 약한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 발간 대상 기업인 코스닥 IR 담당자는 “상당수 개인 투자자의 경우 회사 사업보고서 조차 읽지 않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술분석보고서를 과연 얼마나 읽을 것이며 이것이 투자로 연결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행 초기인 만큼 앞으로 발간 기업 대상수가 늘면서 점차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보고서 발간은 본질적으로 시장 활성화와 효율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IR협의회 관계자는 “초반에는 발간 수량이 많지 않았으나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기술분석보고서의 수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까지 총 400개사의 보고서가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관심 받지 못했었던 기업들이 기술분석보고서를 통해 시장에 알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증권사 리포트까지 나올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술분석보고서 발간사업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방안'의 일환으로 코스닥상장법인에 대한 투자정보 확충을 위해 한국IR협의회가 주관하고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후원하는 사업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4시에 주간단위로 10개사의 기술분석보고서를 한국IR협의회 홈페이지, 한국거래소의 상장공시시스템 및 증권투자정보포털(SMILE)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을 통해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한국기업데이터가 작성해 발간한 우림기계 기술분석보고서. 사진/한국IR협의회 기술분석보고서 캡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