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이 "유관기관과 협조하며 인터넷뱅킹 해킹 사례를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17일 김 원장은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문제가 되는 인터넷뱅킹 및 암호화폐거래소 해킹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자체적으로 은행들의 FDS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가 문제 있는지 보고 있다"며 "금융당국 및 인터넷진흥원과 협조해 해당 사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에서는 5만건이 넘는 고객정보가 해킹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해킹조직이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에 14만여 차례 로그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다만 인터넷뱅킹은 금보원의 보안관제 대상이 되지 않아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 원장은 점차 늘어나는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에 대해서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우리도 금융보안기관으로서 암호화폐 제도화 등 해당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보원은 최근 금융보안이 중요해진 만큼, 하반기에 금융권 정보보호 수준을 대폭 강화한다.
우선 금보원은 금융권 디도스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업체와 금융권 디도스공격 대응체계를 더 강화하겠다"며 "대규모 공격에 대한 방어를 목표로 테라급의 방어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보안 뿐 아니라 금융산업 디지털 혁신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미 금보원은 금융권의 블록체인 금융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블록체인 테스트베드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권과 공동으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금융권이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또 금융회사 핀테크 기업이 안전하게 클라우드를 활용하도록 금융당국의 클라우드 활성화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김 원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점점 중요해지는 것에 공감해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대학생 금융보안캠프, 지역 초중고 금융보안교실, 연탄나눔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미래금융보안 전문가의 조기 발굴과 육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이 17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중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금융보안원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