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해외사업개발 컨설팅 부문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정책금융 외에도 자체 자본여력을 확보해 이익을 창출하는 국책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23일 수은 관계자는 "해외사업 발굴 및 금융자문·주선 등을 통해 실적을 쌓을 예정"이라며 "현재 해당 사업의 수익은 크지 않지만 프로젝트가 늘면 실적도 덩달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은은 해외사업개발 및 컨설팅을 통해 해외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해외사업개발은 우리기업의 투자개발형 사업 초기단계부터 해외기업 경쟁력 및 국가개발계획·산업특성 등 맞춤형 사업구조까지 모두 제시한다.
특히 수은의 다양한 금융지원수단(대출·보증·투자·경협증진자금 등)과 주요국 정부, 발주처,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자문을 제공한다.
또 수주 시에는 국내외 금융기관을 포함한 금융주선 등을 통해 사업성사를 이끌어낼 수 있다.
최근 해외건설·플랜트·조선 등 중후장대 산업이 악화되면서 수은이 조선산업에 공적자금 수조원을 투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수은은 2016년 1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가 자구계획으로 지난해 170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도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러한 문제에 공감하며 자체적인 이익창출을 강조했다.
당시 그는 "중후장대 산업 부진이 수은의 건전성 저하로 이어져 자구계획이 불가피하다"며 "동시에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조원의 이익을 창출해 대외 거래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은 관계자는 "컨설팅 사업이 꼭 이익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유가상승·중동정세 악화로 국내기업의 해외 수주가 급감하고 있어 컨설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기업들이 어떤 사업에 들어가면 수익성이 높아지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성사된다면 인력·부품까지도 함께 투입되는 등 동반 수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여의도 소재 수출입은행 본점.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