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올 하반기 아프리카 모잠비크 지역의 유상원조 사무소를 폐쇄하는 등 조직 쇄신안 이행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은이 자구계획 일환으로 아프리카 지역 대외경제개발협력기금(EDCF) 사무소 2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해당 국가의 원조사업은 유지하되 사무소만 폐쇄한다"고 밝혔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와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SOC(사회간접자본) 개발 비용을 빌려주는 유상원조(차관) 방식으로 대개 이자율 2~5%, 저리·10년이상 장기로 진행된다.
현재 수은이 유상원조를 지원하는 국가는 총 14곳으로,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집중돼 있다. 수은이 유상원조 사무소를 폐쇄하는 곳은 가나와 모잠비크 2곳이다. 폐쇄된 사무소의 업무는 인근 국가 사무소로 이관된다.
수은은 해당 국가 재정상황을 고려해 사무소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모잠비크는 외채 비중이 급격히 증가해 IMF(국제통화기금)의 자금지원도 중단된 상태다. 지난 2월에는 모잠비크의 공공부채 규모가 작년 말 GDP 대비 112%에 달해 대대적인 채무조정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모잠비크가 수출입은행 차관 사업을 받기 위해서는 IMF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현지 기업 관계자는 "모잠비크 차관 사업은 IMF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수은이 당분간 모잠비크 사무소를 폐쇄하고 업무기능을 인근 국가로 이관시킨다고 했다"고 말했다.
가나 사무소 폐쇄는 2년 유예됐다. 당초 가나의 유상원조 사업은 올해가 만기였지만, 가나 측이 아직 SOC가 열악하고 신규 재정 투입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은에게 사무소 운영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수출입은행은 유상원조 사무소 축소 등을 올 하반기까지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은의 해외사무소 축소는 지난 2016년 조선해운 구조조정 부실에 따른 조직 쇄신안 차원에서다. 당시 수은은 쇄신안을 내놓으며, 해외사무소를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은 관계자는 "철저한 이행을 통해 조직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우리기업 해외 수주를 위해 EDCF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수출입은행. 사진/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