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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우편물 실은 드론, 산간지역 배송도 거뜬
강원 영월우체국~별마로천문대 배송, 2021년 우체국 현장서 적용 계획
입력 : 2018-08-08 오후 5:15:32
[영월=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강원도 영월우체국에서 우편물을 실은 드론이 2.3㎞ 떨어진 별마로천문대까지 우편물 배송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산간지역의 드론 비행은 깊은 계곡이나 나뭇가지, 예상치 못한 대기상황 등으로 보다 정교한 비행기술이 요구된다. 해발 780m의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 별마로천문대와 같은 산간지역에 드론이 자율비행으로 실제 우편물을 배송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8일 영월우체국에서 별마로천문대까지 드론을 통한 우편물 배송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경 드론은 우편물을 싣고 영월우체국을 출발했다. 고도 150m를 유지하며 별마로천문대 주차장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8분. 우본 관계자는 “집배원이 배송차량을 이용하면 천문대까지 9㎞ 산악도로를 30분 이상 달려야 우편물을 배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편물을 전달하고 영월우체국으로 다시 복귀하는 것도 불과 13분여의 시간만 소요됐다. 평소 소포와 등기 등을 포함해 월 평균 105통의 배송이 별마로천문대로 이뤄진다고 하니 드론 배송이 상용화되면 빠른 시간에 간편하고 효율적인 배송업무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인 셈이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이 8일 강원도 영월우체국 옥상에서 우편물 배송 드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창현 기자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영월 산악지역은 서울의 2배 정도로 집배원들의 이동거리가 하루 최대 145㎞가 된다”며 “집배 환경이 워낙 다양해서 현장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드론을 활용한 배송·물류 서비스가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본은 지난해 11월 전남 고흥에서 실시한 도서지역 드론 배송 시범운영에 이어, 이번 산간지역 배송도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드론 배송 상용화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드론 배송 시범사업을 위해 우본과 협력하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훈 센터장은 안정성과 편의성 면에서 아직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장애물 회피 기술이나 해킹과 같은 보안 문제, 도심지역에서의 주파수 간섭이나 드론 촬영으로 인한 개인정보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한다”며 “실제 드론의 우편물 배달이 상용화될 경우, 집배원들이 쉽게 드론을 활용해야 하는 편의성 부분도 개선 과제”라고 말했다.
 
우본은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충남 태안의 도서·산간벽지를 대상으로 주소기반 드론 배달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향후에도 우편물 배송 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 본부장은 “드론 배송의 안정성과 사용자 편의성 등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서 2021년에는 우체국 현장에 드론 배송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월=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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