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최근 국내 주택시장 중 지방중소도시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거제, 군산 등 특정 지역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최영상 연구위원 등의 '지방중소도시 침체의 양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택시장은 전국적으로 매매거래량이 감소했다. 양도세 개편의 영향 및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가격상승이 계속됐다. 반면 지역은 거제와 창원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유일하게 대구 수성구도 지난해 투기과열지구 지정에도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대구·세종과 울산·경남·충남간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주택 전세시장에서는 전남, 광주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의 주택가격이 하락했다.
양도세 개편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감소했다. 2분기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월 평균 6만8000여건이다. 1분기 평균대비 12.1% 감소한 수치다. 서울 지역 평균 거래량은 1만2000여건으로 1분기 대비 39.4% 줄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2분기 전국 평균 미분양은 6만1000여호다. 전 분기 대비 약 2000여호가 증가했다. 지방시장의 미분양도 4만6200여호로 전년 동기 대비 0.4% 오르고 있다. 지난 6월 지방 주택시장의 미분양 물량은 2년전 대비 7000여호 증가했는데 이중 경남 지역에서 9300여호가 늘었다.
더구나 지방은 인구감소와 노령화가 동시에 진행 중이라 주택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단위보다 시군구단위에서 파악되는 침체 정도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구감소 발생 지역은 빈집비율의 현상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지역기반 산업 침체도 지역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지역기반 산업들의 성장이 침체되면서 인구가 유출되고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다. 특히 군산과 거제 등 조선업 위기에 노출된 지역들의 미분양이 유독 심했다. 군산이 전북 전체 미분양의 절반을 차지했고, 거제도 전체 미분양의 약 60%에 달했다.
주택금융연구원 측은 "지방 중소도시 침체의 가속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국가 전체적 문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 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