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늘고 있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캠페인을 집중 실시하기로 했다.
1일 금감원은 9층 대회의실에서 '보이스피싱 제로 캠페인' 발족식을 갖고, 앞으로 한달 간 금융회사 2만여개 점포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011년부터 보이스피싱을 예방해 사기 피해가 감소했지만 지난해부터 보이스 피싱 사기 피해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는 벌써 전년도 피해 규모를 크게 넘어섰다"면서 "여전히 검찰, 금감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하거나 대출을 빙자해 금전을 편취하는 전형적인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63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피해액 2431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피해자수도 올 상반기에만 3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윤석헌 원장은 "사기 수법이 최근 인터넷이나 첨단 통신기술과 결합하면서 날로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다"며 "범죄단체가 조직화 및 국제화하고 있어 기존 제도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금융회사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금융당국도 피해예방 홍보를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헌 원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동향을 살펴보면, 피해자가 예·적금을 해지해 사기범에 송금하는 경우가 많고, 대포통장도 악용되고 있다"며 "금융회사는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당국도 금융회사와 합심해 국민들의 경각심을 제고할 것"이라면서 "피해예방 교육과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금융사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이 올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633억원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 금융감독원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