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함에 따라 예전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전략기획실도 되살아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룹 비서실을 모태로 하는 전략기획실은 그룹 최고 경영진의 업무지시를 계열사에 통보하고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역할을 해 왔다.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있으나,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로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2008년 해체됐다.
하지만 이번에 이 회장이 복귀한 배경을 감안할 때, 전략기획실의 부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복귀의 변으로 "지금은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앞으로 10년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다"라며 강한 위기의식을 내비쳤다.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사태로 흔들리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삼성도 신성장사업 발굴에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경영복귀를 서두르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략기획실과 관련,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전제하고, "사장단 협의회 산하에 업무지원실과 커뮤니케이션팀, 법무실이 있는데 이를 업무지원실과 브랜드관리실, 윤리경영실로 확대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단일 조직을 꾸리기 보다는 업무지원실 등 3개실이 이건희 회장을 보좌하며 예전의 전략기획실의 역할을 담당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복귀로 최지성 대표이사와 이재용 부사장 체제에 변화가 일어날 지도 관심거리다.
지금같은 체제로는 미래가 어둡다는 판단인 만큼 이 회장의 개입범위가 대폭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냉장고 폭발, 반도체 기술 유출, 고위임원 자살 등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는 사건들도 복귀를 앞당기게 된 또다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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