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에픽게임즈가 다가오는 게임업계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 공략에 나선다. 게임쇼 '지스타 2018'에서 선보일 콘텐츠도 공개해 국내 시장 영토 넓히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가 1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지스타 2018 프리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에픽게임즈는 1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에픽게임즈 지스타 2018 프리뷰'를 열고 포트나이트' PC방 서비스 계획과 지스타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이날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포트나이트를 국내 이용자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PC방 서비스도 그 계획 중 하나"라고 말했다. 포트나이트는 3인칭 슈팅 배틀로얄 장르 게임으로 지난해 7월 글로벌 출시됐다.
에픽게임즈는 오는 8일부터 PC방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회사는 앞서 지난 8월 구글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당시 전국 8000개 PC방에서 최적화 테스트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며 118일간 PC방 점주에게 과금하지 않고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료 서비스 기간은 회사 정책에 따라 길어질 수도 있다. 무료 서비스 기간이 끝난 후 과금 정책은 논의 중이다. 회사는 PC방 이용자가 게임을 이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종량제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원세 에픽게임즈코리아 국내사업 담당 매니저는 "무료 서비스 이후 과금 정책은 아직 내부 논의 중"이라며 "기본적으로 종량제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정 기간 PC방 무과금 정책'은 지난해 11월 카카오게임즈도 도입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그)' PC방 서비스를 시작하며 약 5개월 동안 PC방 무료 체험을 진행했다. 무료 서비스 기간이 겨울방학 시기와 맞물리며 이용자들이 몰려 PC방 점주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배그는 지난 8월 '리그 오브 레전드'에 내주기 전까지 월간 기준 PC방 사용량 1위 자리를 지켰다.
에픽게임즈가 본격적인 PC방 정식 서비스에 나선 데는 PC방이라는 국내만이 지닌 독특한 게임 문화가 바탕에 깔렸다. 포트나이트는 전세계 1억25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올 2월에는 동시접속자 수 340만명을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콘솔·모바일·PC 등으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PC방을 중심으로 게임을 즐기는 문화가 강해 롤, 배그 등에 밀려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박성철 대표는 "PC방에서 발생하는 기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해왔다"며 "국내 이용자와 지속해서 소통하며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최적화 테스트 전인 지난 5월부터 PC방 전용 런처 구축, 자동 업데이트 기능 등을 도입하며 PC방 서비스를 준비했다.
에픽게임즈는 오는 15일 열릴 지스타에 100부스 규모의 이용자 대상(B2C)관을 마련했다. 모바일·콘솔·PC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을 준비해 이용자들에게 포트나이트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악어', '풍월량', '양띵' 등 유명 게임 방송 창작자(크리에이터)와 포트나이트 e스포츠 선수들이 대결을 펼치는 볼거리들도 준비했다. 지스타 에픽게임즈 부스에서 열리는 대결 등은 에픽게임즈 공식 유튜브·트위치 채널과 온게임넷 유튜브로도 시청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올 지스타 메인스폰서이기도 하다. 해외 게임사가 지스타 메인스폰서로 나서는 첫 사례다. 박성철 대표는 "포트나이트를 국내 이용자에게 알리기 위해 여러 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지스타에서 그 계획의 첫발을 뗄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에픽게임즈 지스타 2018 프리뷰'. 사진 왼쪽부터 이원세 에픽게임즈코리아 국내사업 담당 매니저, 윤희욱 에픽게임즈코리아 국내 마케팅 담당 매니저,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 김준형 에픽게임즈코리아 커뮤니티 담당 매니저. 사진/에픽게임즈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