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권오철 하이닉스 신임 대표이사가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역량 확충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20% 이상의 영업이익률과 연 평균 4조원 이상의 Ebitda(법인세ㆍ이자ㆍ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 달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오철 대표이사는 29일 이천 본사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핵심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Ebitda중 상당 부분은 생산시설 확충과 연구개발에 충당하고 3분의 1(1조원 이상)은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7조원대인 차입금 규모를 연말까지 6조원대로 낮추고 점진적으로 연평균 Ebitda(4조원) 이하까지 줄이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권 대표는 "메모리 시장의 호황으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상당히 좋고 2분기도 1분기 수준의 성과가 기대된다"며 "현재 1조5000억원 수준인 현금보유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경쟁업체인 마이크론으로 피인수되면서 협력관계 유지여부가 불명확해진 뉴모닉스에 대해서는 "합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협력관계가 정리될 것으로 본다"며 "마이크론 경영진과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소유구조와 관련, 권 대표는 "채권단이 최근 블록세일을 통해 지분을 28%에서 21.4%로 낮추었지만 디스카운트 없이 물량을 해결했다"며 "하반기에도 5% 정도 매각을 실시해 16~17%로 지분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개발 못지 않게 마케팅과 고객지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권 대표는 "관련 투자와 인력양성 등 내부 노력은 물론이고 필요할 경우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제휴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갑 이사회 의장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이사회 중심의 선진화된 지배구조 정착에 노력하겠다"며 "대표이사가 경영책임을 지지만 이사회 의장에게 많은 조언 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무 전문가인 자신이 대표이사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서 누가 대표가 되던지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며 "반도체 업계의 패러다임 이동이 머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진들은 그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채권단이 판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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