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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파업' 경고…길 잃은 완성차
현대차, 광주형일자리 놓고 노사갈등 고조…한국지엠 법인분리 갈등 장기화
입력 : 2018-11-12 오후 4:55:39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부진의 늪에 빠진 국내 완성차업계가 노조의 '파업' 경고까지 겹치면서 휘청이고 있다.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 한국지엠은 '법인분리' 사안을 놓고 노사 대립이 고조되면서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찾아 정진행 현대차 사장과 광주형 일자리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지난 6월부터 합작법인 형태로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 방안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광주시 협상을 맡았던 이병훈 부시장을 대신해 이 시장이 직접 나섰고, 광주시의회에서 590억원의 예산을 편성하면서 사업 성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노조는 지난 10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광주형 일자리 협약이 체결되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13일에는 현대차 본사에 항의방문을 할 예정이다. 하부영 노조지부장은 "사측이 지난 6월1일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을 때부터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가 실패한 투자가 될 것이며, 노사 간 체결한 단체협약 위반임을 지적해왔다"면서 "사측이 경영 위기를 초래하는 선택을 한다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6일 광주형 일자리 추진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한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지엠 노조도 사측이 연구개발(R&D) 법인분리 움직임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 수순을 밟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8일부터는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에 위치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해 농성 중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은 다음달 3일까지 법인분리 등기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달 9일까지 12차례에 걸쳐 특별교섭을 요청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면서 "법인분리를 저지하기 위해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홍 원내대표는 한국지엠 노사 문제의 중재자를 자임했지만 사측의 법인분리 발표 이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면담이 이뤄질 때까지 농성을 해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노조는 이날 한국지엠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제시한 '한국지엠 미래발전 협의체' 제안을 받아들여 13일 열리는 한국지엠 노사, 산은으로 구성된 3자 대화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노조의 요구가 거부되거나 협의체에 구속력이 없다면 대화를 중단하고 총파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5년부터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 타결을 했지만 올해는 임금인상 등에서 이견이 커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실시한 노조위원장 선거 결과 강성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임단협 타결이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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