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초혼 신혼부부 3쌍 중 1쌍은 아이를 출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쌍 중 8쌍은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고, 절반 이상은 무주택자였다.
신혼부부 통계.자료/통계청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7년 기준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초혼 신혼부부 110만3000쌍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1만4000쌍(37.5%)으로 전년(36.3%)에 비해 1.2%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상 신혼부부는 혼인신고한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를 말한다.
재혼을 포함한 신혼부부는 총 138만쌍으로 전년(143만쌍) 대비 4.0%감소했다. 혼인건수 연평균 증감률을 보면 2012년~2016년 -3.7%, 2013년~2017년 -4.9% 등으로 지속 감소추세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수는 0.78명으로 1명에도 미달했다. 맞벌이 부부(0.70명)보다는 외벌이 부부(0.86명)의 평균 출생아 수가 높았고, 무주택 부부(0.78명)보다는 주택을 소유한 부부(0.85명)가 아이를 더 많이 낳았다.
특히 소득이 많을 수록 출산을 꺼렸다. 소득별 평균 출생아 수를 보면 소득이 1000만원 미만은 0.86명, 1000만원~3000만원은 0.84명, 3000만원~5000만원은 0.82명, 5000만원~7000만원은 0.75명, 7000만원~1억원은 0.71명, 1억원 이상은 0.67명 등이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부부는 전체의 44.9%(49만5000쌍)로 전년(44.5%)에 비해 0.4%포인트 증가했다. 부부의 소득액 구간은 3000만원~5000만원 미만인 경우가 26.1%로 가장 많았고, 5000만원~7000만원 20.2%, 1000만원~3000만원 18.9%, 7000만원~1억원 15.5%, 1000만원 이하 9.9%, 1억원 이상 9.4% 등의 순이다.
금융권 가계 대출잔액이 있는 신혼부부는 전체의 83.3%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남편 또는 아내가 단독으로 대출을 받은 경우는 전체의 50.7%이고. 부부 모두 대출한 경우는 32.6%다. 금융권 대출을 받은 부부의 대출잔액 구간은 1억원~2억원 미만이 28.5%로 가장 많았고, 1000만원~3000만원 미만은 12.9%, 7000만원~1억원 미만은 12.6% 등의 순이었다. 대출을 받은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8784만원으로 전년(7778만원)에 비해 12.9% 늘었다.
주택을 소유한 초혼부부 지중은 43.6%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했지만, 절반 이상(56.4%)은 여전히 무주택자 였다. 주택을 2건 이상 소유한 부부는 전년에 비해 0.2%포인트 증가한 7.2%를 차지했다. 혼인연차가 오래될수록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증가했다. 혼인 1년차는 33.0%, 혼인 3년차 44.2%, 혼인 5년차에는 52.4%가 주택을 보유했다. 주택을 소유한 초혼부부의 주택자산 가액을 구간별로 보면 1억5000만원~3억원 이하가 38.3%로 가장 많았고, 6000만원~1억5000만원 이하 35.9%,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13.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